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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유동하는 세계에서 거주하는 삶 : 20, 30대 여성청년 이주민들의 ‘집’의 의미와 장소화 과정
  • 저자명|장민지
  • 학위|박사
  • 졸업연도|2015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공간, 장소, 장소화, 장소성, 장소감, 모빌리티, 국내 이주, 여성청년

국문초록

이 연구는 오늘날 개별적으로 서울로 이주하여 새로운 집에서 일상을 경험하는 여성청년들의 집의 의미와 장소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집이라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주체가 젠더 편향적이었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여성에게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또한 이때의 독립은 기존의 가장에서부터 다른 가장으로 종속이 전이 되는 형태를 통해 가능했으므로 순간적이거나 혹은 불가능했다. 이러한 위치에 놓여 있던 여성청년들이 자신만의 집을 갖게 되는 과정은 분명히 남성의 것과는 이질적인 것이며 차별적인 의미를 생산한다. 그들은 서울로 진입하여 낯선 공간을 경험하고, 이동과 이사를 반복하면서 독립의 경험을 만들어낸다. 여성청년들이 이주 후 경험하는 집의 장소성은 기존의 가부장적 질서가 내재화된 사회구조와 경합하고 이에 복속되거나 저항하는 ‘과정’으로서 존재한다. \r\n연구 방법으로는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자기기술지와 시각자료분석법(Visual method)을 활용하여 보조 자료로 첨부하였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여성청년 이주민들의 이주와 정착, 그리고 장소화 과정에 숨어있는 획일화되지 않는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했다. 이주, 정착, 장소화 과정의 세 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빌리티와 장소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r\n이주 전 여성청년들은 탈출 욕구와 발전 욕망을 함께 느끼며, 이주를 감행한다. 여성청년들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동시에 자신의 주체성을 실험하고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서울’을 상상하고 기대한다. 특히 전통적 미디어에서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제들은 여성들을 실질적 이주로 이끈다. \r\n여성청년들에게 이주는 두 가지 스케일(scale)에서 일어나는데, 첫째는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로 이주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던 공동체적 집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집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들은 스케일이 다른 두 공간에서 낯섦을 느끼고 이를 익숙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운 도시로의 이주는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감각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주변의 요소들을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시 재배열하고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게 만든다. \r\n여성청년 이주민들은 집을 유동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해방과 자유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며, 동시에 여전히 단단한 가부장적 질서가 내재화된 공간 혹은 고립과 소외로 인해 부정적 정서로 가득 찬 장소로 감각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청년 이주민들이 집에서 경험하는 장소성은 이주 전 집이 제공하는 장소성과 서로 겹쳐지거나 단절이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반복은 정착을 의미하지 않고, 유동을 의미한다. 유동은 기존의 집의 장소감에 부합하지 않는 감각이다. 여성청년 이주민들은 불안의 감각들을 메우기 위하여 주체적으로 장소를 생산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주체적 장소 만들기의 과정은 크게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한 유사가족의 생성, 그리고 미디어적 수행과 이를 통한 미디어 장소감의 구성을 통해 나타난다.\r\n이주 전의 집이 여성청년들에게 가부장적 질서 하에 단단하게 정박된 형태의 장소성을 제공했다면(그래서 여성들은 장소성의 주체가 될 수 없었다면), 새로운 집의 장소성은 주체의 일상적 행위나 실천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성질의 것(그래서 여성들도 장소성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집의 장소화 과정은 집이 하나의 정박된 장소성을 가진 물리적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집은 주체에 따라 다른 장소성을 갖고, 그 장소성은 획일화 될 수 없는 감각의 차원으로 존재한다. \r\n결론적으로 여성청년 이주민들은 이주 후 집의 장소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장소 경험은 젠더 질서와 경계를 흩트리기도 하지만 그대로 유지시키기도 하고, 젠더와 무관한 형태로 경계 위에서 부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청년 이주민이 이주를 통해 새로운 집에서 겪는 장소화 과정과 일상적 행위는 여성의 주체적 장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여성청년들의 집은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분절되어 있다. 여성들은 이처럼 분절된 집의 장소성을 다양한 형태로 재조합해 나간다. 집은 안정감, 친밀함, 따뜻함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집은 모든 감각들을 가지고 있고, 그 감각들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에 인간에게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영문초록

This paper explores the meaning of house and place-making process of the female youth migrants who experience daily life with new homes after moving to Seoul. Considering the history, it is evident that subjects who were able to own homes were mostly men and gender-biased. In addition, a social system of marriage was the only way for women to gain independence from their family. This meant women’s subjectivity was a significant factor in the process of parting away from her family, and disabled women’s achieving complete sense of independence. Whereas, women’s becoming the home-owners by themselves is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that of men and produces differentiated meanings. Moving into Seoul, dwelling in unfamiliar spaces, the young females generate knowledge of independence with recurring removals. Thus, the place-ness of their homes exists as a way of competing, subordinating, and resisting against established patriarchal system. \r\nThis research is conducted with in-depth interviews, with supplementing autobiographies and visual methods. Such research methodologies enabled this study to discover various meanings that are not standardized and unrevealed in the process of migration, settlement, and formation of placeness of female youth migrants.\r\nBy answering such questions in relation to the mobility and the place-ness occurring throughout emigration, settling, and placeness, this paper found the following results. Before migration, the female youths feel their need of escape and desire for self-improvement and this lead them to move out from their previous homes. They want to get away from their conservative and patriarchal families, and imagine Seoul, the metropolis, as a place of experimenting their subjectivities and developing themselves. A number of mechanisms were practiced, including both traditional and digital media, supported women to imagine spaces and lead them to move out. \r\nFor the female youths, migration takes place within two scales; first is moving from habitual residences to new address, and second is leaving from communal homes with their families and transferring to individual homes. Such experiences make them feel immature and give them anxieties and nervousness. Undoubtedly, this leads them to continue to exert emotional and affective efforts to rearrange and get accustomed to the new environment.\r\nThe female youth migrants consider homes as floating place that provides freedom and liberation. On the other hand, they also recognize homes as places of negative sentiments with isolation, and immanent paternalistic values. Such duplicity makes them recognize placeness as overlapping with previous placeness or as repeating discontinuities. This recurrence refers to fluidity, not settlement which does not fit into the sense of places from existing homes. From this respect, the female youth migrants tend to subjectively create places to resolve repetitive anxieties, and their efforts are exemplified by formulating ‘pseudo-families’, or media performativity with constructing sense of places via media.\r\nOn the contrary, to old residences, which provided them place-ness stabilized to the patriarchal logics, place-ness of new homes has fluid characteristics depending on subjects’ daily tasks and practices, thereby allows the females to become ‘subjects’. As research participants dictated, the procedure of constructing place-ness shows that home is not a physical space that is confined to singular place-ness. Instead, home contains varieties of placenesses based on each subjects, and they exists in the emotional dimension, which cannot be standardized or unified. \r\nIn conclusion, the female youth migrants create their own places throughout various experiences of formulating placeness of their migrated homes. While this involvement with place blurs, maintains, and even floats on the conventional gender system and gender boundaries, it is still crucial since this process creates the subjective placeness for the female youth migrants throughout the process of place-making and daily behaviors. Considering homes provide not warm feelings of familiarity with stability but all sensation to them, the female youths migrants constantly reconstruct place-ness of homes, which remain as fragments.

비고 : N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