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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공식기억의 형성과 재생산 - ‘천안함 침몰 사건’을 중심으로
  • 저자명|이병선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7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공식기억, 집합기억, 정체성, 민족국가, 미디어 기억, 담론복합체, 천안함 침몰 사건, 남남갈등, 민족주의, 반공 이데올로기

국문초록

이 연구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공식기억 형성과 재생산 과정을 추적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여타의 군사적 이슈들과 달리 원인을 초기에 규명하기 어려웠던 모호함에 있다. 이 모호함은 남남갈등의 일환으로 비화되었고,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둘러싼 여론조사 결과는 분분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침몰 사건에 관한 사회적 논의는 증발한 것처럼 보이는데, 공식기억은 이 같이 증발된 논의 속에 단 하나의 기억인 것처럼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사회적 논의가 증발된 한국사회의 밑바탕을 탐구하고자 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공식기억이라는 연구대상을 살피는 데 있어 이 연구는 민족국가의 정체성 형성이라는 관점과 남남갈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공식기억의 상위개념인 집합기억은 사회적 구성틀을 통해 구성원들로 하여금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획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민족국가는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 집합기억을 선택하는데, 재구성된 과거는 공식기억이 되어 구성원들의 정신적 바탕을 만들어 나간다. 그 중에서도 현대의 국가적 사건들은 언론을 통해 매개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식기억을 설명하는 데 있어 언론과 정부의 담론복합체 개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의 기억 연구 맥락에 따르자면 천안함 침몰 사건은 남남갈등의 맥락에 위치해 있다. 한국의 이념적 정파 간 갈등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전쟁 서사(국가 서사)’와 ‘친일 서사(민족 서사)’의 대립이 심화되었는데 천안함 침몰 사건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에 관한 공식기억의 형성과정과 이후의 유지 및 재생산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일간지의 사설과 대통령의 연설, 희생자들의 추모식과 군이 건립한 안보공원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방법으로는 각각 비판적 담론 분석과 내러티브 분석을 택했는데, 표면적으로는 이들 연구대상이 발화하는 사건의 기술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들의 발화에 내재된 이데올로기를 포착하는 것 또한 주요한 목표로 삼았다.
공식기억의 형성과정에 해당하는 기간 일간지 사설과 대통령 연설에서 드러나는 것은 학습된 공포와 자기규율의 이데올로기다. 네 개의 국면으로 나뉘었던 형성과정에서 당사자의 역할을 했던 것은 정부와 보수언론이었는데, 이들은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담론을 장악했다. 보수언론과 정부는 국제사회라는 외부적 규범을 내세워 국민들이 자기규율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했고, 이를 뒷받침한 것은 북한이라는 실질적 공포였다. 이 공포는 반공 이데올로기 속에서, 군대라는 실재 속에서 반복돼 온 학습된 공포로서, 과거부터 계속해서 ‘정상국민 되기’ 규범의 위치를 점해온 존재였다.
공식기억의 유지 및 재생산에서 나타나는 것은 개인과 가족, 가족과 국가의 동일시, 이 동일시를 근거로 한 ‘우리의 전쟁’의 정당화다. ‘우리’로 뭉뚱그려진 개개인은 가족의 경계 안에 들여지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내쳐지게 된다. 가족의 경계 안에 들어간 개인은 국가가 선택한 전쟁을 나의 전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같은 내부 결속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정당화된다.
이 연구는 현재진행형의 기억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연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이미 완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역사의 영역까지 재고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목도한 지금, 앞으로도 기억의 동학은 지속적인 추적 대상으로서 연구될 필요성이 있다. 기억의 변용과 재조합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의 첨예한 양상을 보여주는 과거이자 풀어 나가야할 미래이기 때문이다.

영문초록

비고 : N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