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거리영화의 발전과 분화 : 근대적 형성 과정과 장르적 특성을 중심으로
  • 저자명|이도훈
  • 학위|박사
  • 졸업연도|2018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거리영화, 근대, 대도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발터 벤야민, 정신분산, 거리사진, 초기영화, 어트랙션 영화, 바이마르공화국, 도시 교향곡, 에세이영화, 도시 에세이영화

국문초록

이 논문은 근대라는 역사적 시기 동안 거리영화가 출현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본디 거리영화는 1920년대 바이마르공화국에서 한시적으로 출현했다가 사라진 영화들을 가리키는 장르적 명칭이다. 이 시기의 거리영화는 대도시의 물질적 표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던 것은 물론 중간계급의 정신적 삶을 심리적으로 담아냈다. 이 논문은 바이마르공화국의 거리영화에서 거리가 하나의 영화적 개념으로 활용되었음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시도가 영화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시기, 지역, 집단, 작가, 작품들을 통해서 나타났을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거리영화의 역사를 기원, 발생, 성숙, 분화, 혼합의 시기로 구분해서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도식적인 장르적 분류법과 보편주의적인 영화사 서술에 수정주의적 관점을 제시하면서 거리영화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기존 영화사의 특정 시기, 작품, 작가 등을 재조명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표이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이 논문은 정신분산(distraction)이라는 근대적 개념을 통해 대도시와 영화의 구조적 친연성을 논한다. 사전적으로 정신분산은 주의산만, 방심, 오락, 기분전환과 같은 다의적 의미가 있는 단어이면서 그와 동시에 근대 산업화, 도시화, 기계화의 영향 속에서 인간의 지각 체계가 불안정해졌음을 가리키는 개념이기도 하다. 발터 벤야민과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는 정신분산이라는 개념을 통해 근대 대도시의 삶이 오락과 상품에 도취되는 경험과 그러한 경험 속에서 현실의 모순이 드러나는 각성의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보기에 영화는 정신분산의 이중성, 즉 도취와 각성을 그 자신의 생산양식과 수용양식에 두루 적용한 매체였다.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본문에서는 거리영화의 정신분산이 영화사에서 각기 다른 정도로 구현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거리영화가 등장하기에 앞서 대도시의 삶에 개입한 사례로는 거리사진이 있다. 거리사진 또한 고유의 장르적 역사와 특징을 갖고 있다. 그것은 대체로 대도시를 공적으로 기록하는 리얼리즘적인 사진과 대도시의 거리를 통해서 작가의 주관성을 표출하려는 조형적인 사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거리영화에 앞서 거리사진이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빈곤, 주택, 위생, 여성 문제 등-에 개입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제이콥 리스는 19세기 뉴욕 빈민가의 사진들을 찍고 그것을 기초로 글쓰기, 슬라이드 쇼 강연, 책 출간 등의 다양한 실천을 통해 대도시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낸 바 있다. 초기 거리영화는 영화가 등장하고 그것이 산업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자신의 장르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초기영화는 무언가를 말하기보다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데 그 초점을 맞춘 전시적인 매체였다. 이는 시각적 바라보기 그 자체만으로 관객의 호기심과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뜻에서 어트랙션 영화(cinema of attraction)로 정리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산업의 침체와 관객의 무관심이 겹치면서 초기영화의 어트랙션은 그 매력을 오래 지속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산업은 다방면에 걸쳐 영화를 체계화하려고 했으며, 그 결과 상업 영화의 장르적 규범과 표준이 구축된다. 초기 거리영화는 멜로드라마, 코미디, 범죄-스릴러의 장르적 특색들을 수용하여 점차 그 자신의 장르적 기초를 닦는다. 이후 미국 영화산업에 필적할 수준으로 성장했던 바이마르공화국의 영화계에서 거리영화는 더욱 발전된 장르적 양식을 구축한다. 당시 바이마르공화국의 영화는 표현주의, 실내극, 거리영화 등의 다양한 장르들이 공존하면서 서로 간에 경합을 벌이고 있었는데, 기존의 표현주의나 실내극과 달리 거리영화는 대도시의 물질적 표면과 그 대도시를 살아가는 중간계급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이와 같은 바이마르공화국의 거리영화는 영화사에 두 가지 유산을 남겼다. 그 중 하나는 미국 필름 느와르에서 나타나게 될 장르적 양식의 기초를 제공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적인 특색을 혼합한 아방가르드적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상업영화 진영을 중심으로 거리영화가 출현하고 발전하는 동안 상업영화의 표준화된 질서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거리영화가 상이한 장르적 성향으로 분화되면서 동시에 혼합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우선, 1920년대부터 조형 예술 영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영향을 받아 영화라는 매체 특유의 시각성, 운동성, 조형성을 강조한 영화들이 출현했다. 이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도시의 현실을 리드미컬하게 재구성한 도시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만들어진다. 도시 교향곡은 몽타주 기법의 충격적인 시각효과와 리드미컬한 이미지의 배열을 통해 대도시에 대한 대중적인 감각과 인식을 바꾸어 놓으려 했다. 이와 같은 실험적인 성향을 가진 거리영화의 제작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특히 모던 영화 시기에 만들어진 누벨바그, 네오리얼리즘, 시네마베리테에 속하는 영화 중에는 텔레비전과 소형 카메라의 발전에 힘입어 문학의 에세이가 그러하듯이 연출자의 주관성을 직접 표출하면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의 장르적 횡단을 추구하는 에세이영화(essay film)가 있었다. 특히 도시 에세이영화는 도시적 문제는 물론 영화의 매체적인 특이성에 대한 연출자의 사유를 반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거리영화가 사유의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거리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 영화사의 다양한 국면을 통과하면서 발생하고 성장했다. 이 장르는 근대 대도시와 영화의 친연성인 정신분산을 때로는 오락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대중적인 요소가 가미된 극영화로 구현했는가 하면, 또 때로는 사유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장르적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영화로 구현하기도 했다. 거리영화의 장르적 성격은 고정적이지 않고 가변적이다. 도시적 경험과 영화적 경험을 교차시키려는 거리영화의 다양한 장르적 실험들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영문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process of the emergence and development of street films during the historical period of modernity. Originally a street film is a genre name that refers to films that temporarily appeared and disappeared from the Weimar Republic in the 1920s. The street film of this period features not only a realistic representation of the material surface of a big city, but also a psychological mental life of the middle class. This paper focused on that streets in the Weimar Republic's street films had been used as a cinematic idea, and it was considered that similar attempts had been made in various periods, regions, groups, writers, and works throughout the film history. In order to prove it, we divide the history of the street films into stages of origin, emergence, maturation, separation, and mixing period. This paper aimed to re-examine the specific periods, works, and writers of existing film history with a new frame called street film, while presenting a revisionist perspective on the urban genre classification and universalist film history.
To conduct this research, this paper discussed the structural affinity of metropolis and films through the modern concept of distraction. Lexically, distraction is a word that has a polysemous meaning such as distractedness, inattention, amusement, and diversion, while at the same time it indicates that the human perception system has become unstable under the influence of modern industrialization, urbanization, and mechanization. Walter Benjamin and Siegfried Kracauer explained that the concept of distraction consisted of the experiences of the modern metropolis life, which were absorbed in entertainment and commodities, and the moments of awakening in which the contradictions of reality emerge within these experiences. In their view, the film was a medium in which the duality of distraction, ie, the intoxication and the awakening, was applied throughout its own mode of production and mode of acceptance. Based on these theoretical discussions, this paper examined the process in which the distraction of street film was realized at different levels in the movie history flow.
Before street films appeared, there were street photography that intervened in the lives of metropolis. Street photography also had its own genre history and features. It could be classified into realistic photographs that publicly record metropolis and formative photographs that expressed the subjectivity of artists through the streets of metropolis. The important thing was that street photography before street films intervened in various social problems, which were poverty, housing, sanitation, and women's issues, in metropolis. Typically, Jacob Riis took photographs of 19th-century New York slums and based on them he led to a shift in popular perceptions of social problems in metropolis through various practices such as writing, slideshow lectures, and book publications.
The early street film sought its own genre potential in the process of film emergence and industrial growth. The early film was an exhibition medium focused on showing something rather than saying something. This could be defined as a cinema of attraction in the sense that it satisfied the curiosity and desire of the audience by the visual look alone. However, as the downturn in the film industry and the indifference of the audience overlapped, the attractions of the early film did not last long its own attraction. In order to overcome these difficulties, the film industry tried to systematize the film in various aspects, and as a result, the genre norms and standards of commercial films were established. The early street film accepted the genre traits of melodrama, comedy, and crime-thriller, and gradually establishing its own genre basis. In the film industry of the Weimar Republic, which had grown to a level comparable to that of the American film industry, street films built a more advanced genre style. At that time, the film of the Weimar Republic was competing with various genres such as expressionism, indoor theater, and street film. Unlike traditional expressionism and indoor theater, street film focused on revealing the material surface of the metropolis and the psychological state of the middle class living in the metropolis. Such a street film in the Weimar Republic left two legacies in the history of the film. One was to provide the basis for a genre style to appear in American film noir, and the other was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an avant-garde film that combined documentary and feature films.
While street film had emerged and developed around commercial film filed, new attempts to counter the standardized order of commercial films had emerged, resulting in the emergence of street films blending into different genre trends and mixing at the same time. First of all, since the 1920s, under the influence of the historical avant-garde happened in the field of formative arts, there emerged movies emphasizing visuality, mobility and formality which were unique to the medium of film. In this process, a genre called a city symphony was created that rhythmically reconstructs the reality of a metropolis through a documentary. The city symphony was intended to change the popular senses and perceptions of the metropolis through the stunning visual effects of montage techniques and the arrangement of rhythmic images. The production of such an experimental street film had continued after the Second World War. Among the films belonging to the nouvelle vague, neo-realism, and cinema verite, which were made especially in the period of the modern cinema, just like the essay of literature, thanks to the development of television and compact cameras, there was an essay film that pursued dramatization, documentary, and genre crossing of the avant-garde while directly expressing the subjectivity of the director. Especially, the city essay film reflected not only the various urban problems but also the director's thinking for the film itself, which ultimately showed that the works of the genre of street films could be thought films in the expanded sense.
Like this, street films had grown and developed as they had passed through various stages of film history and undergoing various genre experiments. This genre sometimes had been developed as a dramatic film with popular elements approaching from the side of entertainment in terms of distraction, which was a familiarity of modern metropolises and movies, and sometimes it was an experimental film that went beyond genre boundaries by approaching from the perspective of reason. Street films could not be defined as a single genre standard but were a genre that had been influenced by contemporary social conditions and had changed its own character flexibly through various film history aspects. This genre is a cinematic attempt to cross the flow of life and cinematic flow of the metropolis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by inheriting, changing, and developing the own tradition of film history.

비고 : N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