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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장기배낭여행자의 문화 경험과 정체성 형성에 관한 연구: ''전지구화'' 논의의 관점에서
  • 저자명|김지윤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08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전지구화 장기배낭여행자 성찰성 시선문화적 정체성 자기정체화 (자기)진정성 미디어경험 노스탤지어 상상된 공동체/ globalizationlong-term backpacker reflexivity cultural identity self-identification authen

국문초록

'전지구화'로 설명되는 현상과 징후들이 점점 더 많이 포착되고 우리 생활과 긴밀히 어우러져 전개되고 있다. 유학과 어학연수, 이민이나 이주노동, 해외출장과 시찰, 여행 등 개인은 다양한 형태로 해외를 체험한다. 전지구화 논의에서 '개인의 이동'과 정체성 문제는 간과될 수 없는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연구나 사회학, 관광학 등의 연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이 연구는 현장연구의 중요성이나 연구자의 성찰성과 같은 화두와 관련해 전지구화와 연관된 개인의 경험을 미시적인 수준에서 구체화하는 시도이다. 여행에 매료되는 나 자신과 오늘도 짐을 싸 공항으로 향하는 무수한 청춘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시공간 소비자이면서 참여관찰자 내지 문화인류학자이기도 한 장기배낭여행자의 문화경험을 해석해보고자 했다.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흥미로운 주제인 여행이라는 문화 현상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2?30대 장기여행자의 배낭여행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장기여행을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누구이며 왜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가, 어떤 여행을 경험하는가, 여행이 이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며, 여행 경험의 사회·문화적 함의는 무엇인가. 이를 풍부하게 기술하고 해석하는 가운데 현지문화 및 자문화와의 관계나 여행을 통한 개인의 정체성 형성 및 변화를 설명하고자 했다. 3개월~1년 이상의 장기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자들과의 심층인터뷰를 기본적인 연구방법으로 채택했으며 연구자의 반영적 자기기술지를 별첨했다. 이는 연구자의 주관적 경험이 이 연구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r\n\r\n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여행의 동인과 장기여행이 각자에게 갖는 의미를 정리했다. 노동에의 보상, 꿈의 실현, 한국사회의 '팍팍한' 현실로부터의 이탈, 홀로서기와 극기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어 생애사적 관점에서 개인의 성장환경과 사회화과정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어린 시절, 부모세대, 교육의 영향여부를 알아보았으며 이를 통해 학습되고 축적된 경험으로서 여행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여행서, TV, 영화, 1인 미디어, 게임 등의 미디어 경험이 어떻게 장기여행의 촉매제가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미디어는 상상력의 공간을 확보하고 정신적 이동성을 확장하였으나 동시에 '비매개된 경험', 즉 실제로 겪어내는 경험의 진정성을 더욱더 갈구하게끔 하였다. 길 위에서의 여행경험을 네 가지 차원의 실천 행위로 구분하여 각각이 함의하는 바를 해석함으로써 여행자들이 성찰적 시선을 내면화하고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추적하고자 했다. 공간을 독해하고 시간을 점거하는 기초적 움직임인 걷기, 타문화와 타인을 관찰하기, 현지문화 및 여행자들과 관계 맺기, 극기와 모험이 그것이다. '걷기'는 구체적인 경험을 복원하고 대상과의 소통의 공간을 남긴다. '관찰자 되기'는 현지문화 및 자문화(한국)를 거리 두고 관조하는 것과 연관된다. 여행자는 시선의 교환을 경험하면서 '응시의 권력'에 내재하는 딜레마를 자각한다. 또한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다양한 맥락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 타인들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가 미끄러지고 만나는 가운데 스스로를 재맥락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간 홀로 여행을 해낸다는 것은 일탈이나 휴식 너머의 성취감의 획득이나 자존감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개인에게 선사한다. \r\n\r\n또한 장기여행은 여행자 공동체나 공유되는 문화의 성격을 볼 때 하위문화적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코드화된 경험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현대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누락되고 소멸된 시공간성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의 정서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 개인의 여행경험은 카메라나 인터넷 등의 미디어 경험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사진 찍기는 성찰적 시선 형성의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 v -으며 1인 미디어나 여행에세이를 경유해 여행담을 교환하는 과정 속에서 여행경험은 재생산되고 상징자본으로서 축적된다. 장기여행자들은 경제·정치·군사·문화의 영역에 포진한 '세계화'의 면면을 목격한다. 국가 간 경제 불균형이나 계급 불평등 문제를 확인하게 되면서 세계가 움직이는 논리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개인적이고 민족적인 주제들은 다른 문제들과의 상호관련성 때문에 지구촌의 문제로 재인식된다. 더불어 미시적 수준에서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광의의 문화를 인지하는데, 이로써 문화와 문화, 개인과 개인 사이의 보편성과 차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존중하고자 하는 '인정의 정치'가 가능해지며 인류애에 기초한 유대감과 연대의식이 움틀 공간이 마련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여행자들은 자연스럽게 자문화와 자아를 비판적, 반성적으로 사유한다.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계들-국가,성, 계급, 나이, 경제력 등-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수정하고 때로 객관화하며 한국 사회로부터의 탈주를 모색하기도 한다. 모순과 내적 갈등을 체감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나름의 대답을 찾아간다. 이는 변화를 모색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되거나 실천적 의지를 내면화하는 기제가 되기도 한다. 장기여행을 경험한 여행자들은 자기진정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일상성의 전복을 꾀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삶을 기획한다. 체제 내에서 지속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우며 여러 불평등의 요소가 남아있는 까닭에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여행은 여전히 개별적 행위자들에 의한 점진적 변화나 전지구화의 불의에 맞서는 일상적 혁명으로서의 잠재력을 갖는다.

영문초록

A backpacker seems to be one of the most impressive cultural icon of this era and important agency of globalization. Backpackers, who are so-called 'global nomads', are interesting actors who jump into diverse cultures and challenge themselves going through the journey. They are occasionally located as the moving audience, part-time anthologists, time-space consumers and individual intercultural communicators. This study aims to interpret travelling experience of Korean long-term backpackers from the perspective of globalization and identity with describing the cross-cultural interaction with visiting country and connection to contemporary Korean society. To explore dynamics of the process and to identify potentiality or limitation of a backpacker as a subject is the main interest of this study.Research questions are as follow: Who are they and what are the mediating variables driving them to travel? What kind of travel do they experience? What do those cultural experience imply in the globalized context? Firstly, momentums of backpacking, the growth process and additional contexts such as the specificity of the generation and backpacker's political and economic preconditions are introduced. Media experience of travel information and visual culture which encourage a backpacker and influence growth of tourism industry are then examined. Secondly, the identity changes, cross-cultural interaction and inner struggles are discussed and categorized. Lastly, the inheritance of the travel and socio-cultural implications of the itinerary are finally considered. The sub-cultural aspects of backpackers' taste, style and community were found. Media practice, circulation of traveling experience and nostalgia as a structure of feeling stemed from Korean modernization are also meaningful discovery. Thick description and a researcher's reflexivity is a methodological tactic of this study. According to qualitative research tradition, in-depth interview is taken as a research method. Informal focus group discussion is included for making up field research and my self-reflexive auto-ethnography is attached. Travel diaries written during travelling, essays and photos uploaded on personal webpage are taken as important references as well. In conclusion, backpacking experience is a cultural practice that enlarges personal horizon and reminds the authentic self. By communicating with local people and other travellers and involving local cultures, backpackers can be more respectful to other cultures as well as critically looking inside Korean cultures at distance. These journey leads youth backpackers to the humanity and a broaden 'imagined community', which is possibly an alternative globalization, that is, a reflexive globalization.

비고 : MVC-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