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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디지털시대 팬덤의 정치경제학: ‘재범 사건’을 통해 본 2000년대 대중음악장의 변화
  • 저자명|김호영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1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팬, 팬덤, 아이돌, 대중문화, 문화 소비자, 생산자 장, 소비자 장, 권력, 음악산업, 아이돌 산업, 주체, 사건

국문초록

이 연구는 한국 사회의 대중문화장의 구조,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팬)의 관계에 대해 그려내고자 했으며, 궁극적으로 팬은 지금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으로 나아갔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통해서 기존 연구의 두 가지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 예술 사회학은 대중문화 혹은 예술이 제도, 권력 등의 관계에 따른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보면서도, 그 구성과정에 있어서 소비자(수용자)를 배제시키는 모순이 있었다. 미디어 문화 연구 분야에서는 대중문화 수용자에 대한 능동성을 부여하면서도 텍스트 해독 차원에 주목한 결과, 현실 공간에서 생산자와 마찬가지로 행위자의 측면을 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실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실천과 권력 관계를 기술하고자 했다. 이를 보기 위해 2009년 9월 발생하여 2011년까지 지속되어온 ‘재범사건’ 과정을 사례 연구로 하여 팬덤이 대중음악 생산자 장 안에서 벌였던 복귀 운동을 연구하였다. \r\n\r\n연구 방법으로는 온·오프라인 참여관찰, 심층면접, 게시판 및 기사 분석 등을 다각적으로 사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대중음악 장에서 ‘아이돌’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춘 기획사가 제작하는 일종의 ‘문화상품’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아이돌의 소비자는 과거 10대 소녀팬을 대상으로 했지만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일반 성인층까지 확대되었다. 그리고 대중음악산업은 점차로 생산, 유통, 판매의 가치 사슬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운영되었던 과거와 달리, 통신사로부터 오는 자본에 따라 수직적으로 가치사슬이 통합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대중음악의 생산자는 점점 자율성이 떨어지고 경제의 논리가 중심에 오게 된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른 불법 복제로 인해 음악산업은 음반, 음원 등의 수익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아이돌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 창출은 아이돌의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 광고에 집중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은 아이돌이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주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변화하는 대중음악 장에서 아이돌 팬덤은 20~30대 여성층으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팬덤은 아이돌과 관련된 2차 텍스트를 생산, 유통, 소비하면서 자신만의 담론을 유통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2PM의 경우, 특히 데뷔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왔고, 20~30대 팬덤은 특히 비상업적인 친밀한 공동체로서 2PM의 이미지에 호감을 가졌다. 더욱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이돌을 대중문화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게 만들었다. 또한 박재범의 탈퇴 이후, 팬들이 복귀 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대중문화 장의 자신의 삶의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스스로를 그 안의 행위자로서 인식하게 된다. \r\n\r\n2009년 이러한 대중문화 생산자와 소비자 장이 펼쳐진 가운데 ‘박재범 탈퇴 및 복귀 사건(이하 재범사건)’이 일어난다. 2PM의 멤버 박재범은 온라인 소셜 미디어에서 과거에 썼던 글이 오역으로 인해서 ‘한국비하설’이 일어난 후, 2PM을 탈퇴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재미교포출신이었던 그는 10대 때부터 한국의 3대 기획사로 불리는 곳 중 한 곳에서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보냈으며, 데뷔해 아이돌로서 활동을 1년도 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팬덤은 파시즘에 가까운 민족주의, 선정적 언론보도, 폭력적 인터넷 문화 등의 문제가 실체 없는 ‘한국 비하 논란’을 만들어 낸 것과 기획사가 박재범의 탈퇴를 결정한 것을 별개로 본다. 대중음악산업 내의 청소년 노동, 불공정한 계약관계 등의 문제를 담론화시키고 경제 논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중문화 생산자 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며, 박재범의 2PM 탈퇴를 하나의 노동문제로서 접근한다. 다중적 사회운동으로서 팬덤은 박재범을 복귀운동을 펼친다. 그 운동은 일종의 소비자 운동의 형태로서, 대중음악 장 내에서 팬의 권력이 약한 상태에서 소비자로서 대응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다시 대중음악 장 내에서 재편입 된다. 그리고 2010년 2월, 박재범의 소속사는 구체적인 근거는 되지 못한 채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박재범을 다시 2PM 내에서 탈퇴를 시키는 것은 물론 소속사에서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팬덤은 소속사가 발표한 이유와 탈퇴 방식에 동의하지 못했고, 팬덤과 소속사 간 간담회가 열렸지만 소속사와 팬덤 간 간극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리고 본래 2PM 전체를 지지하던 팬덤은 박재범을 지지하는 팬덤과 나머지 2PM 멤버를 지지하는 팬덤으로 분리된다. 박재범의 1차, 2차 탈퇴 과정을 지켜보고, 그 안에서 행위자로서 참여했던 박재범 팬덤은 문제의 핵심이 경제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대중문화 생산자장 구조에 있다고 판단한다. 팬덤의 논리는 이러한 생산자장의 논리와 대립된다. 팬덤은 선물 경제를 바탕으로 사회적 유대를 지키려는 사적 공간으로 자신의 영역을 유지하고자 한다. 2차 탈퇴 이후, 박재범 팬덤은 다시 2차 복귀 운동을 펼치는데 1차 복귀 운동 때와는 다른 양태를 띤다. 대중음악 장 내에서 생산자 간 사회자본, 그리고 권력 관계로 인해서 한번 그 장안에서 배제된 아이돌은 다시 들어가기 매우 어렵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팬덤은 소셜 미디어 등을 도구적으로 활용해 박재범의 상품가치를 높여서 해외에 있던 박재범을 다시 한국 대중문화장 안에 위치하게 했고, 다시 아이돌로서 가치를 높여서 대중음악 장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 \r\n\r\n결과적으로 대중음악산업은 방송 등의 미디어 산업과 점점 성격적으로 동질화되어 가고 있다. 아이돌 생산자는 음반 등을 팬에게 직접 파는 것과 별개로, 아이돌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여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데 집중한다. 즉, 대중음악 산업의 논리가 방송사가 시청자로부터 프로그램 시청에 대한 비용을 받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수익을 얻는 것과 유사해진 것이다. 그 결과 팬덤은 음반 등을 구입하여, 물질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물론 아이돌을 위해 비물질적 노동을 하지만, 팬덤은 아이돌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 끌수록 대중문화장 내에서 소비자로서 권력이 약해진다. 하지만 팬덤은 아이돌을 단지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 즉 팬덤은 대중문화장 내의 경제적 논리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완전히 그 생산자장의 논리에 포획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대중음악 생산자 장의 논리 안에서 나타나는 빈 공간을 전술적으로 파고든다. 팬덤은 디지털 기술과 문화의 발달에 따라 가능하게 된 팬덤 내의 실천에 주목한다. 텍스트 재생산, 소셜 미디어 등을 도구적으로 활용해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의 이미지를 높여 광고주, 기획사 등이 그 가치에 주목하게 한다. 또한 자원봉사를 통해서 팬과 아이돌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인다. 이러한 그들의 전술이 100%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와는 별개로 팬덤은 경제적 이익에 중심을 두는 대중문화 생산자의 논리가 과연 정상적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생산자 장 내에 포획될 수 없는 존재라는데 의미가 있다.

영문초록

This study aims to describe the structure of popular culture in Korean society as well as the relation between produces and consumers(fans), ultimately leading to a question to define what fans are nowadays. A measure was taken to overcome two limitations from existing studies through the relation between producers and consumers. While artistic sociology was seen as social construct which popular culture or art is in conformity with the relation such as system and authority, it was contradictive in that the consumers(recipients) were excluded in the constructive process. In spite of the fact that the media culture research endows the activeness to the recipient of popular culture, the result which laid emphasis on the decoding shows that it has limitations of viewing the aspect of actors in the real space in common with the producers. Therefore, it intends to set forth the relation of practice and authority of producers and consumers in real space. The comeback movement which the fandom pursued in the field of producers is studied with the process of 'Jay Park Event' from Sept. 2009 through 2017 as a case study. The approaches employed for this research are diversified as on-and-offline field observation, in-depth interview, board and article analysis. \r\nThe research result shall be set forth as follows. Firstly, 'idol' in the area of Korean popular culture takes on the meaning of 'cultural goods' produced by large-scale music agencies with the systematic system. The consumers of such idols used to be teenage girls but expanded to the general adults irrespective of age and sex. In contrast with the former popular music industry, which had been operated separately in line with the value chain of production, distribution and sales, it started to be integrated vertically according to the capital coming from communications agencies. The producers of popular music gradually lost their autonomy and the economic logic came to the fore. On the other hand, the creation of economic profit through idols focused more on the commercials on the basis of public interest on the renowned idols in the situation when the revenue of albums and sound sources diminish due, in large part, to the unauthorized reproduction, so called piracy, thanks to the advancement of digital technology. The reality television programs started to emerge as a major element to attract the public interest on the idols in the process.\r\nThe idol fandom in ever-changing area of popular culture started to expand into women in their twenties to thirties. The fandom here builds up a loose form of community where they can distribute their own arguments while producing, distributing and consuming the 2nd text related to the idol they are after. 2PNI, one of the most famous Korean idol groups, gradually gained public recognition by making appearance to reality television programs since its debut, and the fandom in their twenties to thirties had a good feeling towards the image of those singers as an anomalous and non-commercial close community. Moreover, those reality television programs had the idols be respected as a whole person rather than a pop-culture product. In the process which the fandom participated in the return of Jay Park subsequent to his permanent withdrawal from the group, the fans perceived themselves as actors within the circle of popular culture by dragging such culture into their lives.\r\nThe so-called 'Jay Park Event' happened in 2009 amid the field of producers and consumer of popular culture. A post written by Jay Park, the member of zPM, on his social media prior to his debut provided a reason for the rumor, which is now proven to be caused by the mistranslation, that he depreciated Korea let him withdraw from the team and leave Korea after all. Jay Park, who is Korean-American, spent not less than four years as a trainee at one of three major Korean entertainment agencies, but could not continue his career in less than a year since his debut as a top-class idol group. The fandom see the fact that our evil practice such as nationalism almost to fascism, suggestive press releases, and violent internet culture formed such insubstantial rumor as one thing and that the agency decided his withdrawal peremptorily as another. They believe that there exist some structural flaws with the field of producers of pop-culture producer which discusses the problems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juvenile employment, unfair contactual relationship and the like within the boundary of popular culture industry, and try to approach Jay Park's withdrawal from 2PM as a labor issue. The fandom, as a multifaceted social movement, sets forth an unremitting endeavor for his return. The said movement, a type of consumer movement, was a response as consumers to the authority in the field of popular culture where the power of fandom is relatively weaker. Such movement, however, is incorporated into the field of popular music. In February,2070, the entertainment agency, which Jay Park belongs to, withdrew him not only from his team but also from the company for the reasons of 'grave personal issue' without specific grounds. The fandom could not agree with the standpoint as well as the withdrawal method which the company announced, and the gap between two parties failed to be easily bridged in spite of a series of talks. The fandom, which initially supported entire zPM members, was separated into one which supports Jay Park only and the other which supports the rest. The one which stuck up for Jay Park after all the 1st and 2nd withdrawal progress came to a conclusion that the core of the problem lies in the field of pop-culture producer which moves along with the economic logic. Such logic is in conflict with the logic of such field of producers. The fandom tries to maintain its area as a private space to protect social bond on the basis of gift economy. Posterior to the 2nd withdrawal, Jay Park's fandom initiated the and return movement which took on completely different aspect of the 1st one. The idols once excluded from the field of popular music because of social capital and power relations among producers have difficulty with getting back in the track of it. His fandom, which already was fully aware of such cruel reality, enhanced his value on the exploitation of social media, brought him back to the field of Korean popular culture, and strived to place him on the center of field of popular music by boosting his value as an idol.\r\nIn conclusion, the popular music industry is being more homogenized to the media industry such as broadcasting in terms of characteristics. Idol producers now are laying more emphasis on increasing the profit from TV commercials by raising their public image irrespective of selling albums to the fans directly. That is, the logic of popular music industry became analogous to the structure that the broadcasting stations gain profit indirectly from advertisers rather than receive the compensation from televiewers for watching their programs. As a result, the fandom not only defray the material costs by purchasing album and the like but also participate in the non-material labor, while their power as consumers get weakened within the field of popular culture as idols start to catch popularity from general public. The fandom, however, is sensible of the responsibility regarding the idols not as a mere product but a humane entity. Thus, it cannot be bound to the logic of field of producers which incessantly brings out numerous questions to the economic logic within such field. It also penetrates into the empty space which generallv occurs within the logic of field of pop-music producers. It takes note of practice within the fandom which became possible in line with the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y as well as culture. It lets advertisers and entertainment agencies pa]. heed to the value of those they idolize by employing text reproduction, social media and the like as a tool. In addition, it enhances the public image of fans and idols through volunteer activities. It is out of the question to say that their strategies were fully successful so far. Other than this, the fandom bears a significant meaning in that it cannot be completely bound to the field of producers by bringing up a subject if the logic of pop-culture producers which focuses upon the economic profit is normal.

비고 : N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