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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서울 도심 타자 공간의 문화정치: 종로 3가를 중심으로
  • 저자명|남수정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9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공간, 일상, 통치성, 도시 재생, 신자유주의, 젠트리피케이션, 타자 공간, 종로 3가, 낯섦, 차이 공간, 공존

국문초록

2015년에 발표된 <낙원상가·돈화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에 따르면 종로 3가는 현재 ‘비활성화’ 공간이다. 그리고 노숙자, 성소수자, 어르신, 포장마차, 거리위생 등이 개선해야할 지역 문제로 특정되었다. 국가는 지난 1960년대 근대적 도시 개발 전략을 도입하고 도시 현대화를 목표로 서울을 확장·개발해왔다. 덕분에 식민 통치의 잔재와 뒤이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은 매우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가 더 이상 팽창하지 않고 경제 위기의 여파로 지역 경제가 정체되자 서울은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해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낡은 건물을 부수고 공간에 축적된 문화를 백지화한 뒤에 새롭게 부피가 큰 건축물을 건설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공간의 기본 골조를 유지한 채 마을 공동체의 공생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형 재생’을 고안한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소외도 없는 서울’을 위한 재생 사업의 이면에는 여전히 특정 공간과 집단에 대한 타자화가 작동하고 있으며 공동체에 속할 수 있는 시민과 배제되어야 할 시민이 분리되고 있다.
종로 3가는 2015년 익선동에서 시작되어 현재 활발하게 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또한 매우 명확하게 타자 공간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장소성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의 일반 시민들은 탑골공원과 그 일대를 남성 노인의 공간, 낙원동 및 종로 3가를 게이 남성의 공간, 돈의동의 쪽방촌을 낯선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종로 3가는 서울시의 재생 통치와 공간을 점유하는 타자성이 부딪히는 긴장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종로 3가 공간에 역동하는 다양한 힘을 사회적 맥락과의 관계 속에서 검토하고 나아가 서울을 차이 공간으로 정의한 뒤, 다양한 차이가 공생하는 서울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를 위해 타자 집단의 발화와 도시 통치 주체의 시각에서 기술된 기록을 교차하며 공간 생산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드러낸다.
서울은 종로 3가의 다양한 장소성 중 상품화가 가능한 요소들을 정통성으로 구성하고 공간을 점유하는 타자 집단을 도시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특정 집단의 공간으로 정형화하는 타자화 전략은 타자 공간의 시간성을 제거하고 단일하게 배제 대상으로만 기술하는 평면적인 공간 읽기이다. 종로 3가를 비롯해 서울 공간에 대해 대체로 파편적인 연구들이 존재해왔으며 실질적 정책 수행의 과정에서는 기술적인 접근으로 공간의 다면적이며 역동적인 일상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 연구는 두 가지 분석을 시도한다. 첫 번째는 서울 도시통치 주체의 시각에서 서울의 통치성에 관한 분석이다. 개발연대부터 재생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맥락에 따라 서울은 다양한 통치술을 고안했고 기술적으로 관리했다. 서울은 재생으로 도시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으나 차이의 ‘위계화-동질화’의 도식은 연속되고 있다. 서울 도시 통치는 담론적 구성을 통해 정상성 규범을 생산하고 규범에 따라 도시를 통합하거나 배제한다. 이 연구는 도시 통치 담론 분석을 통해 정상성 규범의 비결정성을 드러냄으로써 특정 도시 공간에 대한 타자화가 선험적인 통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종로 3가는 타자 집단이 오랜 시간동안 일상을 축적해서 생산한 공간이다. 그래서 두 번째로 타자의 목소리를 통해 공간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남성 노인, 게이 남성, 도시 빈민의 공간을 만보하며 일상을 관찰하고 심층인터뷰와 현장참여관찰을 통해 공간의 역사와 일상의례, 장소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도시의 타자로 고정되어 있는 타자 집단을 공간 생산자의 위치로 전환한다.
도시 공간은 도시의 규범과 비규범이 상호작용하며 생산되는 ‘차이 공간’이다. 종로 3가는 단순히 소비가 저하된 비활력 공간으로 규정하고 도시의 담장에서 밀어낼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증명하는 공간이다. 이 연구는 공동체를 도모하며 공동체를 와해하는 서울 ‘재생’의 모순을 비판하며 전략의 재고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나아가 차이가 존중되는 도시 공간이 가능한지 질문을 던진다. 종로 3가는 도시의 무질서에 기여하고 일반 도시에서 자연화된 규범이 해체될 뿐 아니라 다시 도시의 규범이 기입되는 지점도 포착된다. 따라서 차이가 존중되고 낯섦이 해소되는 공간을 위해서 도시 정상성 규범을 해체하고 공간을 구획하고 분리해온 ‘담장’에 구멍을 뚫어 투과(porous)적인 도시 공간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영문초록

According to , announced in 2015 by Seoul municipal government, Jongno 3-ga is a 'deactivated' space. Not only the street hygiene, but also the marginalized population in this area, such as homeless people, gender minority, elderly people, and food vendors, have been identified as urban problems to be improved. In the 1960s, the government introduced modern urban development strategies, and has expanded and developed Seoul with the aim of modernizing the capital city. Korea could develop very rapidly from the remnants of colonial rule and the ruins of the Korean War that followed. However, as the population did not expand anymore and the local economy stagnated in the aftermath of the economic crisis, municipal government had to find a way out for a 'livable city'. Seoul revitalization project was first introduced in 2012 as an alternative way to develop the city. It claimed to maintain the basic framework of the urban space while deviating from the old development procedure of breaking the old building, and removing the culture accumulated in the space. Yet, behind the ambition of making Seoul ‘without exclusion of a single person', there was still ’typing’ for the specific space and group. In consequence, the citizens who could not belong to the community was determined from the citizens who could.
Since 2015, Ikseon-dong, a maze-like, hidden alley area in Jongno 3-ga district has been undergoing a revitalization project. It is also a space with unique sense of place that is recognized clearly as ‘the Others space’. Because the ordinary citizens of Seoul recognize Pagoda Park and its surrounding area as a space for male elderly people, Nakwon-dong to Jongno 3-ga as a gay men’s ghetto, and Donui-dong dosshouses as an unfamiliar space. As of 2018, Jongno 3-ga has become a place of political tension that confronts the regeneration rule of Seoul and the otherness that occupies the space. This study examines the diverse forces that are acting on production in the Jongno 3-ga space in relation to the social context and then defines Seoul as a ‘space of difference’. Considering the coexistance of various forces in the space, this study traverses between the articulation of the Others and the records documented in the urban ruling subject’s perspective.
Seoul defines the other group occupying Jongno 3-ga not only as a urban problem but goes beyond and constitutes their ‘authentictity’ as a value that can be commercialized among the various place properties. In this way, the typification strategy that formalizes in to a specific group of spaces is a planar space reading that describes only the excluded object by eliminating the temporality of the others space. There have been some fragmented studies on space in Seoul, including Jongno 3-ga. Yet, in the process of actual policy implementation, it has not been possible to grasp the multifaceted and dynamic daily life of the space through technical approach.
This study attempts two analyses. The first is an analysis of the governance of Seoul from the viewpoint of Seoul city ruling subject. From the age of development to Revitalization, Seoul has devised and technically managed a variety of treaties in accordance with the times. Seoul has declared that it will make a transition of urban management paradigm through Regeneration, but the scheme of 'hierarchy - homogenization' of difference persists. The municipal government of Seoul produces normative normality through discursive composition, and integrates or excludes cities according to the norms. This study argues that the typification of a particular urban space cannot be a prior reason for ruling by revealing the indeterminacy of normality norms through analysis of urban ruling discourse. Secondly, it reconstructs the history of space through the voice of the other. Jongno 3-ga is a space where a group of other people has accumulated daily life for a long time. This study examines the daily life of the elderly, gay men and urban poor from April to October, 2018, and looked over the history, daily ritual, and sense of place through Flaneur, in-depth interviews and observations. It transforms the others of the city into a space producer.
Urban is a 'space of difference' produced interacting city norms and non - norms. Jongno 3-ga is a space that empirically proves that it cannot be pushed out of such a fence by simply defining it as an inefficient space with low consumption. Therefore, this study argues that it is necessary to reconsider the strategy and to criticize the contradiction of ‘Seoul Revitalization' project which protects and breaks community at the same time. Furthermore, it asks whether urban spaces, where differences are respected, are possible. Jongno 3-ga contributes to the disorder of the city, and deconstructs the norms that are naturalized in the general city to the point where the norms of the city are entered again. For the space where the difference is respected and the unfamiliarity is resolved peacefully, it is necessary to dismantle the city norms, and to make urban porous by punching holes in the 'fence' that causes exclusion in the space.

비고 : N1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