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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지식인의 담론에 관한 비판적 분석 : <제국의 위안부> 사태를 중심으로
  • 저자명|양대은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9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지식인, 담론분석,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포스트식민주의, 포스트식민 페미니즘, 담론 경합

국문초록

이 연구는 <제국의 위안부> 사태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지식인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의 증언이 공개되고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연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지식인은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2013년 출간한 <제국의 위안부>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위안부’ 당사자들의 고소와 함께 다양한 수준의 담론 경합이 발생했다. 이 연구는 비판적 담론분석을 통해 학술 담론과 미디어 담론에서 나타난 지식인들의 담론 경합의 양상을 살피며, 이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하여 구성된 담론들을 분석하고자 했다.
<제국의 위안부> 사태를 둘러싼 담론은 <제국의 위안부> 독해 방식과 사법 절차 개입을 둘러싼 담론 경합으로 나타났다. <제국의 위안부> 독해를 둘러싼 논쟁은 저자의 서술 방식과 저술 목적을 문제시하는 비판론자들과 그들이 ‘왜곡’과 ‘오독’을 하고 있으며, 문학을 경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하는 박유하와 옹호론자들의 대립 구도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산한 담론은 또한 <제국의 위안부> 텍스트 외부에 있는 담론들과 결합함으로써 담론 지형을 확장했다. 박유하는 ‘위안부’ 내 ‘소외된 목소리’에 주목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여성주의적 기획을 도모하고 한편으로는 반일 민족주의을 비판하는 입장으로 해석되었으며, 일본의 저명한 페미니스트 학자인 우에노 치즈코를 비롯한 국내 진보 지식인들의 지지로 인해 그 이미지는 강화되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박유하와 우에노 치즈코에게서 드러나는 ‘위안부’론의 핵심을 ‘식민주의가 소거된 여성주의’, ‘제국의 페미니즘’으로 보았으며, 이는 나아가 박유하와 일본 ‘리버럴’ 지식인과의 친연성을 강조하는 담론과 <제국의 위안부>를 역사수정주의의 맥락 안에서 해석하는 담론을 생산했다. 사법 절차를 둘러싼 담론 경합은 ‘학문의 자유’ 담론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학문 영역은 법적 영역과 분리된 것으로서 표상되었으나 이후 두 영역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는 담론들이 생산되었다. 한편, 고소 이후에도 학술 문헌에서는 <제국의 위안부> 독해를 둘러싼 담론 경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미디어 담론에서는 ‘학문의 자유’ 담론이 지배적 담론으로 부상하며 이전까지의 논의를 대체했다.
다양한 수준의 담론 경합과 <제국의 위안부> 텍스트 외부 담론과의 결합으로 인한 담론 지형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담론들은 특정한 ‘위안부’ 지식을 전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하여 어떠한 담론들이 구성되는지 분석하고자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를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일본군 ‘위안부’ 호칭의 문제부터 <제국의 위안부>에서 제기된 ‘동지적 관계’와 ‘소녀상’ 해석을 둘러싼 담론 경합까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지식인들은 ‘위안부’ 당사자들의 감정을 추정하거나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할머니’의 대리인을 자임하기도 했는데, 이는 고소라는 행위를 통해 ‘위안부’ 당사자의 주체성을 해석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 정부에 도의적 책임만 물을 수 있다는 박유하의 주장은 2010년대까지 지배적이었던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담론과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제국의 위안부> 옹호론자들은 한일 관계를 최우선으로 두는 담론과 더불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에 반대하거나 그것이 갖는 효과에 회의를 나타내는 담론을 생산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박유하를 비롯한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외교적 화해’에 반론을 제기하며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강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판론자들은 나아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상상하며, <제국의 위안부> 이후 다뤄져야 할 논의들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제국의 위안부> 사태를 둘러싼 지식인들의 담론 양상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식인들은 담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특정한 ‘위안부’ 지식을 구축해나갔다. 그러나 담론 경합 과정에서 나타난 왜곡과 논리적 모순, 미디어 담론을 점유한 ‘학문의 자유’ 담론,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주체성을 소거하거나 자기 자신을 대리인으로 상정하는 시도 등은 지식인들에게 여전히 포스트식민적인 지식 체계가 잔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이 연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지식인의 역할이 재고되어야 하며, 포스트식민 페미니즘의 관점이 도입되어야 할 것을 주장한다.

영문초록

This study critically analyzes discourse of intellectuals over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issue, focusing on the situation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Intellectuals have played a pivotal role in the process of releasing the testimonies of survivors of the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and the development of the Japanese ‘comfort women’ movement and research. Comfort Women of the Empire, published in 2013, resonated among intellectuals and resulted in various levels of discourse contention with the complaints of the ‘comfort women’. This study examines the discourse contestation of intellectuals in the academic discourse and media discourse with the methodology of CDA(Critical Discourse Analysis) and analyzes discourses related to the Japanese ‘comfort women’ victim/survivor and the solutions of the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issue.
The discourse over the situation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appeared in a discourse contestation over ways of reading Comfort Women of the Empire and judicial process intervention. The controversy over reading comprehension appeared as a conflict between critics who question the author's narrative style and purpose and Professor Park Yuha and her advocates who criticize them for ‘distorting’ and ‘misreading’. The discourses they produced also expanded the topography of discourse by combining with the discourses outside the text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Park Yuha, emphasizing her attention to the ‘marginalized voice’ among ‘comfort women’, was interpreted as a position to promote the Feminism project on the one hand and criticize the anti-Japanese nationalism on the other hand, and this image was reinforced by the support of Chizuko Ueno, a prominent Japanese feminist scholar, and Korean progressive intellectuals. Critics, however, have seen the core of 'comfort women' in Park Yuha and Chizuko Ueno as 'feminism without colonialism' and 'feminism of empire', which further emphasizes the affinity between Park Yuha and Japanese ‘liberal’ intellectuals and produces the discourse of interpreting Comfort Women of the Empire in the context of historical revisionism.
The discourse contestation over the judicial process was centered on the discourse of 'academic freedom'. The academic domain was represented as being separate from the legal domain, but discourses were then produced asking about the boundaries of the two domains. In the meantime, even after the accusation, the discourse contestation over reading comprehension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was continued in the academic literature, but in the media discourse, the discourse of ‘academic freedom’ emerged as the dominant discourse and replaced the previous discussion.
Despite the expansion of the discourse topography due to various levels of discourse contestation and the articulation with the discourse outside Comfort Women of the Empire, the discourses are based on a specific knowledge of 'comfort women'. In order to understand this, this study tried to analyze what kind of discourses are formed regarding the Japanese ‘comfort women’ victim/survivor and the solution of the Japanese ‘comfort women’ issue. Discussions on how to reproduce the Japanese ‘comfort women’ victim/survivor range from the issue of the name of the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to the discussions over the ‘comrade-like relationship’ and the interpretation of the ‘the girl statue of peace’ raised by Comfort Women of the Empire. Intellectuals also claimed to be agents of 'grandmother' by estimating the feelings of 'comfort women' or by judging the defamation, which leads to the problem of interpreting the act of suing as the subjectivity of ‘comfort women’.
Park Yuha's claim in Comfort Women of the Empire that she could only accept moral responsibility was opposed to the discourse of ‘legal responsibility of the Japanese government’, which was dominant until 2010s. In this regard, the advocates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produced discourses that put the Korea-Japan relationship first, as well as a discourse that opposes the Japanese government's legal liability or that is skeptic of its effects. On the other hand, critics have raised a controversy over the 'diplomatic reconciliation' alleged by Park Yuha and other advocates, emphasizing the legal responsibility of the Japanese government. Critics also imagined a more concrete solution to the Japanese ‘comfort women’ issue and suggested discussions to be dealt with after Comfort Women of the Empire.
It is significant that this study shows the discourse of the intellectuals over the situation of Comfort Women of the Empire. Not only did intellectuals play a key role in the process of producing discourses, but they also established specific ‘comfort women’ knowledge. However, the distortions and logical contradictions made in the process of discourse contestation, 'academic freedom' discourse that occupied media discourse, eradication of subjectivity in the process of reproducing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attempting to present themselves as agents of ‘comfort women’ indicate that the post-colonial knowledge system still remains among the intellectuals. In this regard, this study suggests that the role of the intellectuals in relation to the issue of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should be reconsidered and that the viewpoint of post-colonial feminism should be introduced.

비고 : N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