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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도시 내부 경계의 공간적 특수성과 재구성의 실천들: 서울역 일대를 중심으로
  • 저자명|이승빈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21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경계, 공간문화연구, 서울역,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 횡단로, 다중스케일적 접근, 도시계획, 공간사, 포스트메트로폴리스, 공간문화정치

국문초록

이 연구는 서울역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 과정이자 도시 실체로서의 내부 경계(들)의 공간적 특수성을 분석했다. 서울역 일대에는 다양한 지리적 스케일의 주요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처인 서울역이 주요 건조물로 입지해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역과 일대를 둘러싼 상당수 정책과 담론은 철도 운행 등 몇몇 주요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이처럼 특정 기능에 한정된 공간의 의미화가 지속됨에 따라 경계를 만들고 유지시킨 것으로서의 서울역 일대 건조환경의 역사-공간적 변천과 사회-공간적 작동은 외면되었고, 내부 경계는 일정부분 자연화되어 도시공간의 ‘맹점’이 되어갔다. 그런데 근대 이래의 경계는 공간을 둘 이상의 구역으로 나눌 뿐만 아니라, 각 층위의 구역 간 차별을 만들어낸다. 즉 서울역 일대 경계(들)의 자연화는 이 차별적인 공간 질서를 은폐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 연구는 서울역 일대에 과정이자 실체인 경계의 공간적 특수성을 살피기 위해 문화연구와 공간학(특히 도시연구)의 이론적 접합을 시도한 한편, 경계의 문제적 작동을 해소하기 위해 두 범주의 정치적 실천들(특히 문화정치와 도시계획)의 접합을 시도했다.
이 연구는 먼저 서울역 일대의 철도 부설 이후 약 120년간의 역사에 분명 포함되어 있지만 기존에 전면화되지 않았던 경계와 파생 건조환경의 공간사를 추적했다. 이는 주로 문헌의 틈에서 일대 건조환경의 경계로서의 역사를 발굴·재구성하는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경계 요소가 있다고 반드시 경계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며, 도시 실재계와 상상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도시공간이 경계로 생산되는 것임을 발견했다. 특히 근대 서울의 경계 생산은 대개 상위 스케일 공간의 ‘저자’의 개입과 관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단일한 주체가 아니(었)다. ‘저자’들의 면면은 통시적으로 제국주의·하이 모더니즘·신자유주의·뉴어바니즘 등 상위 스케일 사회-공간의 성격과 관련해 변모했으며, 공시적으로도 ‘저자’들은 서로를 참조하면서도 경합했다. 이는 경계 관리 ─ 특히 물질화된 대책으로서 공식 횡단로(서울역 고가도로~서울로 7017) ─ 에 있어서도 상이한 유형의 개입으로 이어졌다. 무산되거나 축소된 구상들 역시 존재했다. 이들의 틈으로부터 ‘독자’들의 자체적인 공간서사가 존재하기도 했다. ‘저자’들의 개입에 저항하거나 전유한 ‘독자’들 역시 다양한 시기와 규모, 방식으로 포착되었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이 상이한 것으로 다뤄져 왔거나 망각되었던 요소들을 공간을 중심으로 총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경계의 공간사적 이행과 이를 둘러싼 정치가 인접 지역을 비롯한 다중스케일의 사회-공간과 문화적·권역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것임을 밝혔다.
또한 이 연구는 오늘날 서울역 일대 경계와 횡단로의 현재적 작동을 살폈다. 이는 근대적 경계 작동의 존속인 동시에 포스트모던한 현대 도시공간의 새로운 성격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었다. 즉, 서울역 일대의 도시 내부 경계는 포스트메트로폴리스로의 불완전한 이행의 지표였다. 근대적 경계가 과도기적 ‘저자’ 동맹에 의해 변화된 횡단로의 역설적 작동과 연루되며 새로운 유형의 경계와 새로운 성질의 차별적 공간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회-공간적 맥락에서 ‘저자’ 동맹의 공간 생산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경계들을 직조했고, 배타적이거나 잔여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저자’ 동맹은 도시 기능을 서울역 내부에 통합하며 주요 경계를 팽창시키기도 했다. 팽창된 경계의 내부에는 다양한 작동 원리의 소규모 경계들이 자리 잡았지만, 경계의 테두리에는 크고 작은 다공성 구멍이 발생했으며 경계 자체도 더 이상 선형이 아닌 공간감을 가진 경계지의 형태가 되었다. 공식 횡단로의 한계, 그리고 ‘저자’를 의심하며 뉴미디어로 새로운 경로의 공간서사를 작성·매개할 수 있게 된 기존 ‘독자’의 사회-공간적 위상 변화가 결부되어 형성된 거리적 지식은 경계 자체를 횡단로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이 오늘날 서울역 일대에서 횡단로가 경계(의 조건)가, 경계는 횡단로(의 조건)가 되는 공간적 역설의 메커니즘을 밝혔다.
이 연구는 기존의 경계 재편의 정치적 시도들과 현재적 공간의 상황을 종합하면서, 오늘날의 다중스케일적 사회-공간에서 경계 문제를 일정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착했다. 경계지의 공간감, 새로운 공간서사 구축의 방식, 다공성의 조건을 조합해 경계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계의 지속적이고 복잡한 자연화 상황에서 재구성을 위한 조합은 인위적이고 정치적인 접합이어야 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문화연구와 도시연구의 접합을 모색했으며, 양자의 전술·전략인 문화정치와 도시계획의 관행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으로 도시공동제작을 통한 경계의 재구성을 제언한다. 서울역 일대가 도시 실재계와 상상계가 중첩된 장소라는 점에서 이 곳 경계(들)의 재구성은 다중스케일의 사회-공간의 개방에 기여할 수 있다. 즉, 이 연구는 도시 실체이자 도시 과정인 경계의 공간적 특수성을 살피는 데에 있어서 문화연구와 도시연구 간의 방법적·스케일적·정치적 접합이 적절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또한 기존 정책과 담론에서 은폐된 도시 내부 경계의 문제계를 (재)구성하고 그것의 해결을 위한 공간문화정치적인 재구성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의를 갖는다.

영문초록

This study examined spatial specificity of inner-city borders as not only an urban process but also an urban substance, centering on the Seoul station area. In the middle of the area lies Seoul station - the main infrastructure for multiple geographical scales of mobility. Most policies and discussions have been focused only on transporting functions such as railroading. The narrow views of such works led to the disregard of the area’s geohistorical transition and socio-spatial role. Furthermore, inner-city borders were naturalized and became 'blind spots' of Seoul. However, borders separate the area into multiple pockets and invoke discrimination between them. The naturalization of the borders are therefore problematic since it covers up discriminatory space order. Thus, this study articulated Cultural studies and Urban studies to analyze the spatial specificity of borders and articulated cultural politics and urban planning to resolve their problematic dynamics.
This study traced back the history of borders and built environment which was included, but never highlighted in the 120-year pedigree of the Seoul station area. This was mainly carried out by discovering and reconstructing the area, namely the border’s history from literature. This led to the conclusion that the bordering factor does not always play a role as borders; the border can only be formed through the interaction between ‘the urban real’ and ‘the urban ’imaginary’. Most of the production of the borders in modern Seoul involved ‘authors’ ? not singular, but plural. Diachronically, their lineup transformed in relation to the changing character of upper-scale social spaces, such as imperialism, High modernism, (Neo)liberalism, and the New Urbanism. In synchronal view, they competed with and referred to each other at the same time. It led to different forms of intervention in border managing ? especially in official traverses, like from yesterday’s Seoul station Overpass to today’s 'Seoullo 7017'. Also, plans that were downsized or nullified also existed. ‘Readers’ also own their independent space narrative, resisting or appropriating the interference of the ‘authors’. This work restructured the factors, which were regarded as discordant or forgotten, as stated above. Through this, this study found that the spatial-historical transition of the borders and the politics surrounding them were related to multiscalar social spaces in the perspective of culture and synekism.
Besides, this study investigates the operation of borders and transverses which were generated under today’s spatial conditions. This was not only a continuation of modern borders, but also the reflection of Seoul’s new character. The modern border interacted with the paradoxical role of transverses, altered by the alliance of the ‘authors’, producing a new form of borders and new discriminative order between spaces. In other words, the inner borders of the city around the area were indicators of incomplete transition toward ‘Postmetropolis’. Space manufacturing by the authors' alliance weaved complex borders and made exclusive or residual spaces. On the other hand, the 'authors' alliance also expanded the station, combining urban functions within it. Porous holes appeared inside the expanded border and the border itself became a border area with volume instead of a linear shape. A link was made between the limitations of the official crossing/traverse and the change in status of the ‘readers’, who became able to write and mediate new narratives of routes, distrusting the ‘authors’. With such street-smart, urban agents used the transformed border to traverse it. In short, there lies an irony in the Seoul station area; a transverse develops into borders, and the border becomes the transverse.
This study discovered the possibility to resolve border problems in today’s multiscalar social spaces, by summarizing existing attempts to rearrange borders and the current situation of spaces. The border can be reorganized, combining a sense of spaces, new methods of spatial narratives, and porosity together. However, it should be an articulation that is artificial and political, given the situation of persistent and complicated naturalization of the borders. In conclusion, this study suggests 'co-production' of the city as a solution to overcome the limitation of cultural politics and urban planning, after reviewing the theoretical practice of both studies. This reconstitution of the border(s) can contribute to the opening of multiscalar social-spaces, in that the Seoul station area is where 'the urban real' and 'the urban imaginary' overlap.

비고 : N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