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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 :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초기 영화를 중심으로
  • 저자명|안지영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09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죽음, 이미지, 성찰, 영화,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death, image, reflection, film, Aleksandr Sokurov

국문초록

죽음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죽음에 관해서 성찰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주로 이미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오늘날 죽음이 삶의 경험과 분리되면서 죽음의 이미지들은 갈수록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스펙터클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가 어떻게 나타내어질 수 있으며 그 특성과 함의는 무엇인지 고찰해보았다.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는 기존 서구 회화의 바니타스, 데스마스크와 사진 에서 그 선례를 살펴볼 수가 있다. 이는 현대 영화에서도 그 영향을 이어가고 있는데, 영화는 발생 초기부터 죽음과 밀접한 매체이자 죽음의 성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영화를 통한 죽음의 성찰 방식을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 로서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초기 영화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는 단정적으로 한정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며, 죽음을 성찰하는 작가의 의도를 바탕으로 주제적, 형식적으로 구현되어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여타 스펙터클한 죽음의 이미지들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연구를 통해 크게 세 가지 측면들을 살펴보았다. 먼저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는 죽음의 사건, 순간 보다는 시간에 대한 사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험되는 죽음의 과정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살인, 폭력의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을 잠재적이고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환유적 확장의 힘을 가진다. 또한 타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넘어, 죽음의 응시를 통해 스스로의 죽음과 마주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는 현대 사회의 죽음이 은폐된 일상 속에서 나의 죽음, 나아가 삶과 죽음의 문제에 관해서 성찰해보는 하나의 계기, 즉 바니타스와 같은 매개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알렉산드르 소쿠로프는 다양한 영화의 형식적 실험 속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 연구에서 분석된 소쿠로프의 영화는 죽음의 시간을 구조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변주를 통해 ‘현대의 아르스 모리엔디(ars moriendi)’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관객은 영화적 시점 변화와 죽음의 응시를 통해서 죽음과 직접 마주하고 산 자와 죽은 자의 간극이 허물어지며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죽음에 관해 성찰하는 것은 곧 삶에 관해 성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죽음을 성찰하는 이미지에 관한 연구는 개인의 차원에서 나아가 역사와 사회 현상, 집단의 소멸을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영문초록

Death is not visible, and should not be visible. However, there is a need to reflect on one’s own death, and this takes place through images. As death is separated from the experience of life these days, images of death are becoming increasingly violent and inciting. In other words, they are turned into spectacles. Thus this study examines how the images that reflect on death can appear, and what their characteristics and implications are. The images that reflect on death can be found in vanitas of the western paintings, death masks, and photography. They have continued to influence the contemporary film as film appears to have been a medium closely related to death from the beginning and implies the possibility of reflection on death. In this respect, I examined how film reflects on death, conducting a case study on Aleksandr Sokurov’s early films. The images that reflect on death are not of a concept that can be restricted by a few elements, which need to be created based on the artist’s intent, with the participation of the audiences that accept it. However, their characteristics are somewhat distinguished from other images of death that are spectacle. I discussed three aspects of the characteristics in this study: First, the images that reflect on death focus on the contemplation of time of death and on the process of death that is experienced in the flow of time rather than on the incident or moment of death. Second, instead of showing the scenes of murder or violence, they use metonymic expansion to imply potential death that is unseen. Third, one is encouraged to face one’s own death by the gaze of death, beyond mourning for other’s death. This type of images that reflect on death is significant in that can be a medium for one to contemplate one’s own death in everyday life, similar to vanitas. Aleksandr Sokurov has constantly explored the theme of human life and death in his various experiments with film styles. Sokurov’s films I studied structurally build the time of death and are often called “the modern ars moriendi” using images and sounds reflected on death. In particular, the spectators can experience an instance where life and death become one as the gap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ceased collapses through the change in perspectives and by the gaze of death. In the end, our reflection on death is not any different from reflection on life. This study can expand a step further into the examination of the images that reflect on extinction of history, societal phenomena, and groups.

비고 : N0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