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미디어 이벤트로서의 한국우주인배출사업 연구 : SBS '스페이스 코리아' 분석을 중심으로
  • 저자명|박우진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0
  • 담당교수|이상길

주제어

미디어 이벤트, 한국우주인배출사업, 스페이스 코리아, 사사화, 개인 서사, 스펙터클, 미디어 리얼리티, 담론 분석, 공공성, 포스트모더니즘, 신자유주의/ Media event,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Space Korea,

국문초록

2008년 4월 한국인 이소연 씨가 러시아 소유즈호를 타고 ISS에 다녀온 일로 알려진 한국우주인배출사업에 대해,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먼저 접한 사람들에겐 방송에서의 열광이 좀 기이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방송은 이 사업의 실효를 두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뜬 분위기를 유지했다. 사업 이면에 어떤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의혹은 사업을 중계하는 SBS가 자사를 ‘우주방송’으로 지칭했을 때 더욱 강해졌다. 한국우주인배출사업을 중계한 SBS의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그램은 그 어떤 미디어 이벤트보다 더 방송사의 이해와 논리가 두드러진 미디어 이벤트였다. 이는 SBS가 단순히 중계권만 가진 것이 아니라 사업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주관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중계 방식이 고정되고 효력이 담보된 미디어 이벤트가 아니어서 방송사가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기도 했다. SBS가 공영방송사가 아닌 상업방송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 결과 ‘스페이스 코리아’는 매우 예외적인 미디어 이벤트가 되었다. 그 어떤 미디어 이벤트보다도 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고, 미디어 이벤트 자체의 대본과 평소 대중화된 방송의 문법이 뒤섞였고, 즐거움과 활기가 경건함이나 엄숙함을 대체했다. ‘우리’는 ISS에서 이소연이 물 없이 머리를 감고, 동료 우주인들과 한국식 우주식품을 나눠 먹는 장면을 보며 ‘우주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해야 했다. SBS의 공격적인 편성 전략으로 여러 번 반복된 그 장면에 자연 상태로서의 ‘우주’는 없었다. 우주를 테마로 한 미디어 이벤트의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아폴로 우주선 달 탐험의 경우, 그 설득력의 원천은 분명 ‘우주’였다. 우주인이 달에 착륙한 장면과 우주에서 찍은 지구 이미지 같은 스펙터클이 그 사업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였다. 하지만 스페이스 코리아의 ‘우주’는 러시아 가가린센터, 소유즈 호, ISS 등 인공적인 우주 장치에 가깝다. 눈요깃거리로 삽입된 우주 이미지는 대부분 CG로 구현된 것이었다. ‘우주 없는 우주 프로젝트’라는 것이 ‘스페이스 코리아’를 통찰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인지도 모른다. 이는 우주에 가기 전 중계에도 우주에 간 후 만큼이나 공력을 쏟았던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선발 과정 역시 사업의 주요 축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고의 두뇌와 체력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 인재가 곧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논리가 반복·강화되었고 이는 국가적 사업으로서의 한국우주인배출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동원되었다. 결국 이 미디어 이벤트 텍스트에서 가시화된 것은 우주라는 공상과학적 구현물과,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보편적인 경쟁 상황이다. 도전자로 출발해 우주인이 된 이소연의 개인 서사가 이런 핵심 요소들을 배열하는 질서였다. 한국우주인배출사업과 이 사업이 놓인 복잡다단하고 연원이 오래된 정치·경제·사회적 맥락이, 개인이 꿈을 이루는 성장/성공의 서사로 치환되면서 국가와 방송 미디어가 미디어 이벤트에서 맡았던 근엄한 역할도 전문적인 것으로 변환된다. 공정한 룰과 전문적인 심사로 꿈을 이룰 자격이 있는 인재를 가려내는 역할이다. 나아가 인재에 한해서는 세계, 아니 우주로 표상되는 무한한 기회를 누리도록 지지해준다. 신자유주의 시대 혈혈단신의 개인들을 뒷받치는 물심양면의 파트너다. 이는 오늘날 그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는 국가와 방송 미디어의 위기 대응책이 아닐까. 국가는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재편하고 있는 경제 논리 앞에서, 방송 미디어는 스펙터클이 일상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점적 지위를 잃고 있다. 시민-수용자-소비자의 공인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와 방송 미디어 각각이 거대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경제적 제도이기 때문에도 중요하다. 정부 주도 우주 사업에는 상당한 세금이, 뉴 미디어로 시청률과 광고가 분산되고 있는 방송 미디어는 시청자의 지지와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 유혹의 기술로써 도입된 것이 과학기술과 뉴 미디어의 어법이라는 점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심장하다. 과학기술은 내적인, 끝없는 발전의 가능성의 신화를 핵으로 이미지화된다. 이번 사업을 통한 우주인의 성장을 은유하는 평행선이자, 우주인을 비롯한 대표 인재들에 의해 견인되는 한국의 발전 가능성의 상징으로써 수사적으로 동원된다. 한편으로는 그 자체가 볼 거리로 전시된다. 첨단의 이미지이자 현대 사회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물리적 안전망으로서. 후자의 이미지는 우주 장치의 정교함과 우주 환경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기능에 의해 구현되는데 이는 인지적일 뿐 아니라 촉시적으로 동의를 구한다. 즉, 우주에서의 이소연의 생명 유지 장치로서의 ‘정체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장르적 어법은 이렇게 짜여진 개인과 국가-미디어와 과학기술 간 관계를 시청자에게 납득시키는 데 동원된다. 텍스트 등장인물의 ‘자기 고백’과 1인칭 시점은 사업의 메시지를 재생산하고, 그 논리 속에 시청자를 이입시킨다. 이소연의 ISS 셀프 카메라 영상 역시 이 사업을 대리 체험하도록 만든다. 이는 미디어 이벤트가 상정하는 수용자와의 ‘민주적’ 계약 관계의 변주처럼 보인다. ‘스페이스 코리아’를 포스트모던, 신자유주의 시대에 시민-시청자를 ‘국민’으로 재집결해내려는 정부와 방송 미디어의 합작 설득 전략으로 분석했을 때, 미디어 이벤트의 피상적으로 평등한 계약 관계의 내부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담론화되고 유지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팽창된 자기 계발 담론으로서의 개인 서사를 대중적 설득의 전략으로 쓰이며 그 사회적 의미 작용을 재생산·공고화하고 국가의 역할을 국민 개개인의 자기 계발을 지원하는 전문적 시스템으로 변환한 형태로 이미지화한다. 스펙터클로서의 미디어 이벤트는 언어적 과정으로서의 민주 정치를 소비의 메커니즘으로 대체하며 구조적 불평등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공공성과 공익의 개념을 바꾸어 놓는다. 이런 서사가 호명하는 국민은 전국민이 아니며,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견인할 엘리트 국민 이외의 구성원은 스펙터클의 바깥으로, 나아가 대중적 미디어 담론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영문초록

The first Korean astronaut, Yi So-yeon flew into outer space in Aprial 2008. It was an outcome of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by 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 which is a federal laboratory.\r\nThe whole process of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was carried by SBS, the only corrunerce terrestrial broadcaster in Korea. SBS organized a series of programs in relation to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and named them as 'Space Korea'. Although there were a lot of criticism about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during the period, Space Korea totally ignored the atmosphere. Because SBS was not only a broadcaster which had a right to carry but also one of the joint hosts. So Space Korea was a strategy to make an identity of SBS as a 'space broadcaster' or 'future broadcaster', too. As a result, Space Korea became an unusual 'Media event'. Characteristics of national projects and corrunerce broadcasting prograrns combined. Vitality replaced a solemn tone. Audience witnessed Yi So-yeon's daily life in ISS as a symbol of 'space era'. And positive belief in current conditions of capitalism was there. \r\nThe key feature was 'privatization'. An individual narrative of Yi So-yeon as a heroin selected by competitive process targeted at whole nation was emphasized. Political, social context of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was not there.\r\nThis thesis analysed discourses of Space Korea focusing on how the individual narrative was constituted and what it means in social context. The first Korean astronaut implied not a space scientist but the highest talented person with intelligence and physical strength in Space Korea. And it stressed out the intense competition of the selection process planed with intent to make the whole nation involved in the Korean Astronaut Program. In this text, Yi So-Yeon's flight was read as individual success. The role of nation-state was described as fair rules and specialized jury during the contest. After the contest, it was a physical and spiritual support system for the winner. This notion was not typical in traditional media events. Nation-state was no more sacred imagined corununity. It took on practical role readily. What this conversion means? In postmodern era, the authority and legitimacy of nation-state has weakened. As an economic orgarization required huge budget, governments need to recover justification. Media event could be a strategy to get people's agreement. Space Korea appealed for people's agreement to high cost of the upcoming space projects. Counting on the calling 'nation people', a broadcaster also used this media event as a justification strategy. Nation people mobilized by chances for success through the individual narrative by Korean government are attractive audience and consumers to a commerce broadcaster. Rhetoric of scientific technology and language usage of new media implied that this new partnership was a future-oriented and democratic contract. Futhermore, the notion of publicity was interpreted economically. But the 'whole nation' of Space Korea did not include everyone in Korea. It aimed at specific class which has a capability and possibility to national human capital. The fact that such potential was a kind of social favor was not mentioned. Structural inequality disappeared and people who were not qualified to be a next Korean astronaut were expelled from the magnified spectacle. Then, how come outer space is 'our' dream?

비고 : N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