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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1990년대 한국 ‘사진예술’의 부상 : 사진계의 구조변화와 예술적 정당화 과정을 중심으로
  • 저자명|옥미애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0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예술적 정당화, 사진예술, 예술의 사회적 생산, 현대 예술, 전시, 기회 공간, 포스트모더니즘/ artistic legitimation, contemporary art

국문초록

한국 예술계에서 사진은 오랫동안 “품격없는 기계적 예술, 싸구려 상업예술이라는 폄하 속에 마이너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사진은 한국미술계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예술적 지위 상승을 이룩한 매체”로 공인되기에 이른다. 이 논문은 사진예술이 한국의 1990년대라는 시대를 관통하며 예술적으로 정당화되어가는 과정을 예술의 사회적 생산이라는 관점을 통해 조망하고 분석해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분석의 틀로는, 기회공간의 형성과 예술계 내부의 자원동원, 담론의 틀짓기(framing)라는 세가지 요소로 예술의 정당화 과정을 이론화한 바우만(Baumann, 2007)의 논의를 보완하여 적용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사진문화가 오랫동안 순수 아마추어들의 취미활동 중심에서 예술적 현상으로 그 중심이 옮아가는 과정이 20여년이라는 압축적 시간 속에 균열과 혼란 속에 이루어졌음을 감안하여, 이 갈등적 양상을 포착하기 위해 ‘장(field)'이론적 관점을 취하였다. 한국의 시각문화는 88서울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영상이미지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에 대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다. 이에 사진계에도 대학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등장하게 되고 해외 유학파들이 80년대 말 유입되면서 기존의 아마추어들과 구분되는 사진작업을 미술관과 같은 예술제도 내에서 시도하게 된다. 작가군의 형성과 더불어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미적 담론을 생산할 비평가와 사진잡지 및 비평지들이 출현하는 것도 90년대이다. 전문 인력들이 전시를 통해 보여준 사진은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진들의 형식을 가져온 ‘만드는 사진(making photo)'이였다. 이는 기존의 사진 제도권을 장악하고 있던 리얼리즘 사조의 ’찍는 사진(taking photo)‘과 대립적인 이념을 형성하고, 수차례의 기획전을 통해 논쟁을 벌이게 된다. 이 같은 전시들로 사진이론과 비평문화가 싹트게 되었고, 사진애호가의 사진이 아닌 ’작가‘의 작품으로서 사진이 예술계 내에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신진작가들(구본창, 이정진, 민병헌, 배병우)이 본격적으로 ‘미술 중개기관’ 내에 진출하고, 해외 미술행사에 초대되면서 명성을 쌓게 되는 것도 90년대의 변화 중 하나이다. 사진계 내부의 이같은 제도화와 담론의 생산이 진행되는 사이 사진계 외부의 미술계 또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민중미술 논쟁이 정체기에 접어든 80년대 말, 서구로부터 들어온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으로 매체와 설치미술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고, 이것이 사진계와 ‘혼합 매체전’을 기획하거나 사진담론을 미술잡지에 적극 게재하는 형식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사진작업이 미술계의 제도 공간으로 진입하게 되는 또 다른 기회공간은 80년대 말 시장개방으로 본격화된 국내 예술시장과 예술계 내의 주요 ‘심급(instance)'으로 자리잡게 된 비엔날레와 국제적인 아트페어의 출현이다. 이들 새로운 ’심급‘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사진작업이 주목받게 되면서, 국내 사진계가 자신들의 경계 너머의 ’예술계‘를 의식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술계에서도 더 이상 사진을 작품의 부속적인 요소가 아니라 주요매체이자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두 흐름이 맞물려 현재의 ’사진의 아트화‘라는 예술 ’트렌드‘를 형성하게 된다. 이 논문은 1990년대 사진예술계가 형성되고 정당화되는 과정을 조망해 봄으로써 예술생산자들의 ’장르에 대한 관념‘의 변화와 정당화에 대한 ’합의‘가 어떤 기제를 통해 가능해지는 지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사진의 경우 매체의 예술성을 담보해준 포스트모더니즘론이 주요했는데 이는 단순히 탈장르 등의 표현적 현상이 아니라, 장르간의 혼합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 사진계의 정체성과 경계를 흐려버리는 -기존의 예술 생산 장의 효과이자, 또한 장에 영향을 미치는 - 일련의 갈등과 투쟁의 양상으로 예술 생산과정에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문초록

In the Korean art world photography was traditionally considered to be a minor genre, denounced as "mechanical art without decency" or "cheap commercial art". However, since the 1990s, photography has been recognized as "the media that enhanced its artistic status most drastically". This thesis aims at investigating the legitimating process of photography during the 1990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ocial production of art. This thesis applies analytical tools focusing on the formation of opportunity spaces, resource mobilization within the art field, and the framing of discourses, three of which are complemented by Baumann's theory about the process of artistic legitimation. This thesis also adopted Bourdieu's field theory to grasp the relational aspect of artistic spaces, considering that the shift of photography from amateur leisure activity to artistic activity was characterized by the conflicts and divisions among the field participants during a short period of time. Experiencing international events such as the Seoul Olympic in 1988, the visual culture of Korea became more and more 'image-oriented', and induced an increased emphasis on professional education about image. Furthermore, well-educated professionals emerged within the photographic field. In the late 1980's, photographers who had studied abroad returned to Korea and led the new photography movement - distinguishable from existing activities in amateur photography - into art institutions such as galleries and museums. In addition to the formation of this circle of artists, the 1990's period also saw the emergence of critics and magazines, who produced discourses on the aesthetics of, and the professional in photography. What these experts presented in the exhibitions, were forms of 'making photo' adopted from Western post-modernist photography. The concept of 'making photo' was in contrast to that of 'taking photo' based on realism, which had dominated the established photographic scene in Korea. These exhibitions, that is, the position making efforts by the 'making photo' gave rise to the theories and criticism culture of photography and spurred public discussions on photographic works made by 'artists', and not 'connoisseurs'. The major change that took place during the 1990s was that the emergence of artists such as Khu Bon-Chang and Bae Beung-Woo, who entered the artistic institutions and started accumulating a reputation as artists. While the institutionalization of photography as art, as well as the production of photography discourses were taking place within the photographic field, a change within the general artistic field outside the photographic field took place. As debates surrounding 'people's art' started to fade away in the late 1980s, the import of post-modernist discourses stimulated a general interests in media and installation art, which enabled 'mixed media' exhibitions with the collaboration by photographic field and the active introduction of photography discourses in art magazines. The opportunity space that allowed for photography's entry into artistic field was also created by Biennales and international art fairs, the major 'instances' within the artistic field, which were prompted by the opening of the art market in the late 1980's. As these instances paid attention to the photographic works by domestic artists, photographers became more and more conscious of the artistic field adjacent to the photographic field. The artistic field also started recognizing photography not simply as an accessory, but as a major media and object. Following the convergence of these two movements, the trend of 'the aesthetization of photography' emerged.This thesis was able to understand the mechanisms through which a consensus of the ideas of a specific genre, in this case, photography, is formulated, by looking at the formation and legitimization of the photographic art field. Post-modernist discourses played a critical role in the justification of photography's artistic quality. Post-modernist discourses stimulated the coalescences, as well as the deconstruction, of genres, and were furthermore concretized through the artistic processes of conflicts and struggles. Ultimately, these artistic processes, as both cause and effect of existing artistic field, challenged the identities and boundaries of the photographic field.

비고 : N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