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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포스트-온라인 사회 속 예술의 비판적 실천: 표면에 대한 재고를 중심으로
  • 저자명|김지원
  • 학위|박사
  • 졸업연도|2021
  • 담당교수|이현진

주제어

포스트-온라인 (post-online), 비판 (critique), 표면 (surface), 정동 (affect)

국문초록

본 연구는 ‘포스트-온라인’이라고 불리는 기술·사회적 조건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2010년대를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이 기술의 진보로 인한 거대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비판critique’을 행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것을 연구의 주된 목적으로 한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이기도 한 연구자는 현재 기술적 변화와 결합하여 개진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사회 안에 놓인 동시대 미술의 현장과 담론을 마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시대 미술을 향한 비평과 미술이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행할 수 있는 비판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직감하게 되었고 이것이 본 연구가 추동된 배경이다.

본 연구는 ‘표면’과 ‘비판’에 대한 개념적 문제 제기를 본문의 중심 틀로 삼는다. 먼저 1960년대 1990년대 말까지 비판 이론의 전통에서 ‘표면’이 어떻게 사유되어왔는지, 그리고 이 표면의 관념 아래에서 미술의 비판의 실천이 주로 어떻게 제안, 실천되어왔는지 그 관습적인 이론적 계보를 살펴본다. 따라서 본고는 2장을 시작으로 20세기 말을 중심으로 비판 이론의 전통에서 ‘표면’이 어떻게 사유되어왔는지, 그리고 표면에 대한 관념 아래에서 미술의 비판의 실천이 주로 어떻게 제안, 실천되어왔는지 그 관습적인 이론적 계보를 살펴본다. 이 장에서는 이에 이어서 이와 같은 관습에 대한 문제 제기 및 대안이 될 수 있는 두 이론적 노선을 소개한다. ‘비판’의 전통에서 주로 평평한 2차원적 표상으로서 사유되어온 표면에 대한 사유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정의들이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여기서 더해 표면이 어떻게 비판을 수행할 수 있을지 자크 라깡과 질 들뢰즈를 중심으로 한 노선을 살펴본다. 이처럼 본 연구는 과거로부터의 다양한 이론적 가능성을 펼쳐놓은 다음 동시대, 즉 포스트-온라인 시대의 비판의 문제에서 표면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고, 어떠한 이론적 선례들이 유용하게 걸러질 수 있는지 검토한다.

포스트-온라인 시대의 이미지, 즉 표면을 살펴보면 서구 형이상학 전통의 재현 논리에서 벗어나 표면은 더 이상 표상으로, 혹은 진실의 전달체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동시대의 사회적 조건에서는 이미지, 표면의 물질적 특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픽셀처럼 미세한 단위로 호환되고 사물과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의 물리적 현실에 개입한다. 이와 같은 표면의 존재론적 변화와 포스트-온라인 시대의 소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할 때 재현 체계에 기반한 모방적 전략의 전통은 다소 무효하다. 또한 능동적인 주체로서 인간, 즉 사회 주체의 무의식과 욕망에 개입하며 정동을 발생시키는 표면의 잠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들뢰즈를 중심으로 한 이론적 노선을 통해 그 근거가 마련된다.

한편 동시대 미술이 행할 수 있는 비판, 그리고 ‘삶의 포섭’이 된 포스트-온라인 시대에서의 소외에 대하여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대의 ‘데이터의 과잉’ 및 편재성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각은 데이터와 기계 시각에 의해 대체된다. 동시대 표면은 생산하고 있는 거대한 의식적인 사회적 기제가 이미지를 소비, 시청하는 이들의 ‘알 수 없음’, ‘볼 수 없음’의 소외와 긴밀히 관계한다. ‘볼 수 없음’과 ‘알 수 없음’의 상태는 동시대 사회에서 소외의 주요한 양상이고, 동시대 주체의 욕망은 본인이 생산하고 본인이 소비하는 닫힌 순환 구조에 갇혀있다.

따라서 동시대의 기술-자본주의가 주조하고 있는 일상의 감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그로 인해 새로운 지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동 효과는 동시대 기제가 생산하는 욕망의 순환 구조에서 유의미한 방향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정동적 비판은 점점 가속화되는 순환의 시스템에 가담하지 않으며 그 가속화에 저항하고 파열의 힘을 가한다. 그로 인해 동시대 소외를 발생시키는 기제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직접적인 정동적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증상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증상의 문제를 드러내는지, 혹은 가리는지―의 문제를 통해 비판성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는 그저 증상으로 머무는, 즉 현실이 발생시키는 소외와 현실에 순응하는 표면이 있는가 하면, 증상을 흔들고 발작시켜 그것을 우리 앞에 보이도록 가시화하는 표면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표면이 비판과 정동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동적 주체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현재 ‘포스트-온라인’, ‘포스트-인터넷’과 같이 동시대 기술 변화의 조건에서 바라보는 동시대 미술의 연구는 상당수 진행되고 있지만, 정동의 영역을 중심으로 예술이 수행할 수 있는 ‘비판’의 가능성을 다루는 연구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비평 및 비판의 위기를 외치고 있는 동시대 미술 비평에 본 연구가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영문초록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ssess how art can perform ‘critique’ amidst today’s ‘post-online’ condition, the technological-social condition brought about by technological advancements particularly in the 2010s. As its central theme, this study challenges the conventional concept of ‘surface’ and ‘critique.’ First, it examines the conventional theoretical genealogy of how ‘surface’ has been reasoned in the tradition of critical theory from the 1960s to the end of the 1990s, and how the ‘critique’ of art has been mainly proposed and practiced under this notion of ‘surface.’ Afterward, two theoretical strands are used to raise questions about such conventions. One is the work of Hal Foster which inherits the psychoanalytic theory of Jacques Lacan and the other is the one of Gilles Deleuze which inherits the image-theory of Henri Bergson and the affect theory of Baruch Spinoza. This two theoretical precedents provide alternative conception of surface which usually has been considered as flat, two-dimensional representative being.

In the ‘Post-online’ era, the surface no longer functions properly as a representation or a carrier of truth. In the post-online era, it is strongly suggested that the surface is deviating from the logic of representation which has been serving as the central basis of the Western metaphysical tradition. The surface no longer functions as a carrier of representation or truth. Instead, the material characteristics of the surface should be emphasized in the contemporary social conditions since it intervenes in our physical reality by crossing objects and creates affect. This leads to the idea that surface of contemporary art can be active agents which can generate affect which can lead to various social consequences such as human alienation or emancipation. Thus it is concluded that the question of ‘critique’ today should be centered on the issue of whether the surface.

There are currently numerous studies investigating contemporary art centered around the theme of ‘post-online’ and ‘post-Internet.’ however, studies examining the possibility of ‘critique’ performed by art which focus on the realm of affect are limited. Therefore, it is expected of this study to make a notable contribution to the contemporary art criticism which is calling attention to the crisis in criticism today.

비고 : DVA-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