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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소식-전시] 김장호 원우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 전시 (9/14-12/7)
  • 작 성 자|관리자
  • 작 성 일|2023-09-23
  • 조 회 수 |351

‘공간 오감’의 첫 번째 전시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 
작곡가 공하임
 



기간: 2023년 9월 14일 ~ 12월 7일 매주 화•목•토 (공휴일 제외)

교육 일정: (1회차) 10:00~11:30, (2회차) 14:00~15:30 / 교육 시간 약 90분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1층 '공간 오감'


 



‘공간 오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다양한 감각 활동으로 박물관 문화유산을 경험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공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새로운 ‘전시 학습 공간’입니다. 단계적으로 설계된 다채로운 감각 활동이 시각 정보가 제한된 상태에서도 입체적인 감상 학습 경험을 제공합니다.



‘공간 오감’의 첫 번째 전시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에서는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리나라 국보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의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여덟 단계의 감각 활동으로 마주합니다. 함께 만져 보고, 들어 보고, 느껴 보고, 나눠 보는 반가사유상의 서사가 색다른 감상과 학습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 음악을 작곡하며

 



나는 <여기, 우리, 반가사유상> 전시 음악을 준비하며 ’감각적‘인 음악을 넘어 ’공감각적‘인 음악을 작곡하고자 했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흔히 ‘감각적’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대개 세련된 음악이나 화려한 시각 작품에 그러한 수식어가 자주 붙는데, 작곡가로서 감각적인 음악을 정의하고 창작하는데는 난감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감각적‘이라는 수식어는 굉장히 모호하여, 세련되고 화려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작곡하는 과정에서 이를 구분 짓기는 매우 어렵다. 심지어 작곡가가 의도를 가지고 감각적인 음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청자에 따라 결과물이 공감되지 않기도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획 전시 음악을 작곡하기 앞서 우선 두 점의 반가사유상이 전시된 사유의 방에서 한참동안 반가사유상을 감상했다. 반가사유상은 번뇌에서 벗어난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미소가 온화하고 아름답다고 평가된다. 반가사유상을 묘사하듯 미소를 짓고 사유의 방을 나올 때면 일종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



사유 끝에 짓는 미소란, 고뇌의 과정 이후에 찾아오는 해방감에 의한 표정이다. 고뇌가 깊어질수록 해방감은 늦게 찾아오지만 이로써 발현된 깨달음의 미소는 무엇보다도 값지다. 내게 있어 고뇌는 대체로 도무지 해소할 수 없는 우울과 근심에 의한 것인데, 우울과 근심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이라 일시적 해방은 가능해도 영원한 해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완벽한 자유는 없고 인간은 고뇌의 굴레에 봉착한다. 그러나 사유 끝에 우리가 배운 것이 하나 존재하는데 이는 ‘해방으로 향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작곡하는 과정에서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불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불회사에서 타종 소리를 녹음하면서 나는 일시적 해방을 감각했다. 타종 소리로 인한 청각적 자극은 눈을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촉감적으로 자유를 형상화시켰다. 비가 오는 불회사에서 듣는 빗소리는 후각적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히 나는 감각을 공유하며 전이시키며 복합적 자극을 느낄 수 있었다.



작곡을 마친 나는 이제야 안다. 감각은 신체의 감각 기관에 미치는 자극으로만 이해되지 않는다.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우리는 분명 스스로 해방으로 향하고자 하는 몸부림을 감각할 수 있다. 우리가 고뇌 끝에 느끼는 일시적 해방감은 사소하다. 또한 되풀이 되는 고뇌의 굴레에서 우리는 무력하다. 그러나 음악을 감상하는 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건, 사유는 영원한 해방으로 향하는 격렬한 몸부림이라는 것.



음악을 듣는 청자들이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격렬한 몸부림을 감각하기를 기대한다.
 



작곡가 공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