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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대학원 졸업논문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가 시각문화에 대응하는 방식을 통해 바라본 한국의 포스트 인디문화 연구
  • 저자명|김성하
  • 학위|석사
  • 졸업연도|2017
  • 담당교수|윤태진

주제어

소규모 스튜디오, 그래픽 디자인, 소규모 독립활동, 하위문화, 탈주, 인디문화/포스트인디문화, 욕망, 소수(자)성, 주체 없는 저항

국문초록

이 연구는 문화 시대의 전면화 흐름 속에서 산업화, 독점화 되어가는 주류 문화에서 벗어나 대안적 문화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자인을 매개로 문화예술영역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흐름을 연구의 출발로 설정한다. 그리고 그 현상의 중심에 있는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의 역할이 이전의 오퍼레이터(operator)로서의 기능 이상의 주체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창작활동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밝히고, 그들이 연계되어 나타나는 시각문화 현상을 폭넓게 재구성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임을 밝힌다.
연구의 배경으로 ‘그래픽 디자인’ 영역과 구체적으로 ‘소규모 스튜디오’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여 소규모 스튜디오의 정의, 그래픽 디자인 씬(scene) 내에서의 발생 맥락, 역할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들의 활동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시각문화현상의 경제·사회·문화적 배경과 수용에 대해 살펴본다. 이론적으로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문화산업구조로부터 이탈을 지향하는 소외된 특정 집단의 부분적 문화이자, 시각 언어라는 청년 세대에게 밀착된 의미와 가치의 소통 수단 중심의 작업이라는 관점에서 하위문화 연구 연구의 틀을 적용하고자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다. 핸플러(Haenfler, 2014)의 하위문화 논의의 다섯 가지 특징을 중심으로 하위문화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상징성과 범주화라는 한계점을 포착한다. 이어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 문화가 경제적 독립을 지향함으로써 창작의 자율성을 획득했다는 점을 소규모 스튜디오 활동과 발생되는 문화현상 분석의 참조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앞서 문제제기한 하위문화의 상징성과 범주화로 인한 저항성을 보완하고자 들뢰즈의 사유 ‘욕망의 작동’과 ‘소수자적 존재’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다. 소규모 스튜디오의 실천이 저항이 아닌 욕망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으며, 소수자적 존재가 되려는 지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에 덧붙여 고길섶(1998)이 하위문화가 아닌 소수자문화를 논의하면서 제시하는 개념인, 행동의 원동력으로서의 ‘주체 없는 저항’과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행위로서 ‘생성-저항(비판) 이론’ 논의를 덧붙인다.
연구문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그래픽 디자인의 출현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그 역할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서 소규모 스튜디오의 의미를 살핀다. 디자이너들이 스스로의 정체성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을 이룸으로써 소규모 스튜디오 활동이 주목받을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됐음을 짚어본다. 두 번째로 비평 담론 분석을 통해 이들이 만들어내는 시각문화담론을 포스트인디문화로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한국 문화지형 내 인디문화 계보에서 대안적 문화생산과 그 호응이 디자인 중심의 시각물로 확장되어 가는 흐름을 제시한다. 기존의 결핍과 반작용에 따른 대안으로서의 인디가 세련되고 첨예한 재능을 특징으로 함으로써 포스트인디로 호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더불어 소규모 스튜디오 창작자들의 청소년기의 하위문화적 수혜와 그로인해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 지향점이 지금의 위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하위문화적 논의로 해석해 본다. 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으로서 문화예술 영역의 창작 활동이 거쳐 가는 시각문화와 작업과 직업 사이에 존재하는 소규모 스튜디오의 특수성 문제로 연결된다.
세 번째로는 앞서 재구성한 시각문화현상의 실제적인 맥락을 살피기 위해 소규모 스튜디오와 그들과 협업 관계에 있는 이들과의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를 서술한다. 소규모 스튜디오들은 일상적으로 소수자성을 유지하며 장내 특수한 변동이 생겼을 때 잠재되어 있는 소수성을 극대화해 발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체들은 주류적 문화와 구분되지만 그들만의 새로운 주체성 구성을 실천하려는 욕망을 가지며, 이는 ‘소수자-되기’라는 방식을 통해 드러난다. 그러나 이런 소규모 스튜디오의 정체성과 그 실천은 유동적이고 불분명한 경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에 이를 그들의 디자인 작업물로 구체화하는 분석을 이어간다. 사례적으로 특히 미술계를 중심으로 출현한 새로운 디자인 작업물은, 디자인 언어의 의미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관 내 인력과 자신들만의 디자인적 해석을 제안하는 디자이너들의 협업에 의해 가능했다. 이는 ‘생성의 힘을 가진 욕망’이라는 새로운 창작 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생성-비판 이론에 기초해 궁극적으로 디자이너의 역할과 디자인 지형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태동하고 있는 문화현상을 포착하고 그 출현 배경과 특징을 논의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하나의 문화 징후나 흐름을 예고하는 의의를 가진다. 또한 작업 중심성에 갇히기 쉬운 디자인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검토를 통해서 문화적 실천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이는 장르를 넘어서 대안적 문화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인디 문화 현상이 보여주던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첨예한 감각을 드러내는 영역으로서 디자인시각문화가 개입 된 새로운 인디 문화 현상을 호명한다. 이는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으로 디자인시각문화를 제시하며 이미지 중심의 시각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시의성을 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이론 논의에 있어서 아직 한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 않은 포스트하위문화 연구의 대상으로 소규모 스튜디오와 그들을 중심으로 발생되는 문화현상과 담론을 제시함으로써 하위문화 연구 해석에 새로운 결을 내고자 했다.

영문초록

비고 : N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