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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전시] 영화 전공 졸업생 백종관 작가 설치작품 <섬아연광> MMCA 전시
  • 작 성 자|관리자
  • 작 성 일|2023-10-05
  • 조 회 수 |109
백종관 작가 설치작품, 섬아연광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4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린 전시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에서 영화 전공으로 졸업한 백종관 작가님의 설치작품 <섬아연광>이 전시되었습니다. 

미술관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이 전시를 위해 커미션을 받은 백작가님은 영상이 포함된 구조에 관객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개입하는 장소기반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작품설명:



미술관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으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정의할까요?
백종관 작가의 작품, ‹섬아연광›은 그 답을 관객과의 관계에서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영상 설치물입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기 위해서 관객들은 작가가 설계한 구조물을 지나가야 합니다.
마치 담벼락처럼 늘어선 이 구조물을 따라 길을 돌아가다 보면,
구조물 사이사이에 난 구멍을 통해 언뜻언뜻 드러나는 스크린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동선을 따라 영상 스크린 앞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미술관을 걷는 관객의 시선을 담은 영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상에 닿기 위한 동선부터 영상에 담긴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결국 관객의 시선과 호흡입니다.
멈춰 있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이 아니라,
관객이 움직이면서 보고 느끼는 현상으로서의 미술관을 살펴보는 작업이죠.
이 작업을 하며 작가는 프랑스 영화의 거장, 장 뤽 고다르의
‹국외자들›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배우들이 루브르 박물관 안을 달려
9분 43초 만에 통과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9분 43초라는 시간이야말로 어쩌면 그 장소를 측량하는 척도가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작가는
관객의 움직임과 발걸음을 통해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정의해보려 합니다.
달리는 대신 천천히 걸으면서 과천관이라는 장소를 발견해보게 한 것입니다.

전시실 내부를 천천히 걸으면서 통과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관객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시선과 동선에 대해 기록함으로써,
미술관을 관람한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