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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소식-논문게재] 유운기 원우(영화전공),<백합물의 퀴어-친화적 확장성 - 주디스 버틀러와 무성애 논의를 중심으로>
  • 작 성 자|관리자
  • 작 성 일|2024-04-26
  • 조 회 수 |186
논문게재<백합물의 퀴어-친화적 확장성 - 주디스 버틀러와 무성애 논의를 중심으로>

1) 일자: 2024.3.31.발행
2) 게재지: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만화애니메이션연구> 통권 제74호
3) 저자: 유운기(영화, 석사과정)
4) 비고: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746334

 

국문초록

백합물은 일반적으로 여성 간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장르로 이해된다. 이 논문은 여기서 ‘여성’에 트러블을 일으켜보고자 한다. 페미니즘 담론에서 오랫동안 ‘여성’은 하나의 단일한 의미가 아니라 여러 의미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용어로 이해되어 왔으며 그중에서도 섹슈얼리티는 생물적 성인 ‘섹스’와 사회구성적 성인 ‘젠더’로 나뉘어 논해져 왔다. 그런데 주디스 버틀러에 따르면 ‘섹스’라고 이해되는 것들조차도 대부분 ‘젠더’로 다시 이해되며, ‘여성’이라는 주체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된 것이다. 오히려 섹스가 실재하는 것이라는 이해가 젠더의 결과이며, 이 젠더는 수행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얼마든지 재구성될 수 있다. 이 논문은 이를 통해 ‘여성(범주) 없는 페미니즘’을 주창했던 주디스 버틀러의 주장을 따라가며, ‘여성(범주) 없는 백합물’이 가능한지 묻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백합물이 가진 퀴어 친화적 양상이 이성애 규범성을 넘어 유성애 규범성까지도 문제 삼을 수 있는지 그 확장성을 탐색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하여 본고는 우선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이론을 소개하고 ‘여성’이라는 범주가, 무엇보다 ‘섹슈얼리티’라는 범주가 단일하고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수행적으로 형성되는 복합성과 불일치성을 지닌 여러 정체성의 다발임을 밝힌다.(II) 이어서 백합물에서 호명하는-호명되는 ‘여성’이 누구인지를 그 장르적 고고학을 통해 알아보고, 이 궤적 속에서 백합물과 에스물의 관계 그리고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을 이상화했던 레즈비어니즘과 상관하여 백합물이 갖는 함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III) 덧붙여 어떠한 성-정체성이 고정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이 곧 성-정체성의 퀴어성과 닿아있음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백합물의 퀴어친화적 확장성을 드러낸다.(IV) 이윽고 앞의 논의를 기반으로 퀴어 친밀성에 대한 논의를 무성애에 대한 논의로 전유하여, 무성애의 관점에서 백합물을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만든다.(V) 이는 백합물에 대한 탐구임과 동시에 섹슈얼리티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며, 백합물에서 재현되는 ‘여성’을 문제 삼는 것을 넘어서 섹슈얼리티 자체 그리고 ‘사랑’을 문제 삼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할 수 있다.